[사설] 강경흠 도의원, 자진사퇴가 최소한의 도리

[사설] 강경흠 도의원, 자진사퇴가 최소한의 도리
  • 입력 : 2023. 07.17(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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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강경흠 제주도의원(아라동 을)이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현역 의원이 소속당에서 제명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지역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최근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강 의원을 제명했다. 징계사유는 불법 유흥업소에서 성매수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어서다. 강 의원은 이미 징계 전력이 있다. 지난 2월 만취운전 혐의로 벌금형이 확정돼 도당과 도의회로부터 당원 자격정지와 출석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입장문을 내고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공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뼈를 깎는 자성과 반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앞으로 비위행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성비위 의혹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석고대죄하라며 야당을 몰아붙이고 있다. 여성단체들도 음주운전과 성매수 의혹으로 도의원 본분을 망각한 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의원은 조례 제정, 예산안 심의·의결, 행정사무 감사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권한이 주어진 만큼 청렴과 품위유지 의무가 있다. 음주운전과 성매매는 유권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이자 중대한 범죄행위다. 성매수는 의혹단계지만 불법 유흥업소 출입만으로도 품위유지 의무를 져버렸다. 강 의원은 도내 최연소 도의원으로 전도가 유망하다고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게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진정한 반성의 시발점이다. 더 성숙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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