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건강&생활] 일사병과 열사병

[강준혁의 건강&생활] 일사병과 열사병
  • 입력 : 2023. 07.26(수)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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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이제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올여름은 특히나 더울 거라 한다.

이 시기에 흔한 질병인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해서 알아보자.

장시간 햇빛에 노출이 돼서 탈수 현상이 오고 현기증이나 식은땀이 흘러서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일사병이라고 한다. 이때 체온은 정상체온보다 1~2℃ 높은 정도이다. 이에 비해서 장시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작업을 한다거나 오랫동안 햇볕 아래서 작업 등을 해서 체온조절 장치가 고장 나서 의식을 잃을 정도이거나 체온이 40℃ 넘게 올라가는 상태는 열사병이라고 한다.

체온조절장치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기 때문에 체온이 40℃가 넘어가도 땀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때는 응급상태이므로 119에 즉시 신고해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선 양서(陽暑)라고 해서 여름에 더위 먹었다고 표현을 했다. 체온이 평균 이상으로 올라가고 체온 조절을 하는 진액이 손실됐기 때문에 몸을 서늘하게 하고 진액을 보충하는 한약을 써서 치료하게 된다. 예방법은 장시간 햇볕 노출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를 꼭 쓰고 수분 보충을 자주 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장소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과도한 땀이 나면서 진액 손실이 일어나므로 수시로 이온 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 시켜주고 일정 시간 작업 후에는 반드시 휴식 시간을 가져서 체온조절 중추가 손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고령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몸에 이상 징후를 잘 느끼지 못하는 노년층에게 특히 주의를 요하고 또 외부의 온도변화에 민감한 영유아 또는 만성질환자들도 온열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덧붙여서 냉방병이라고 한의학에서 음서(陰署)라고 있는데, 이렇게 더운 계절에 찬 음식을 과도하게 먹게 되고, 냉방기가 있는 데서 오랫동안 있게 되면 생기게 되는 질환이다.

증상은 온몸이 나른하고 무기력하게 되고 식은땀이 흐르며 감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배탈, 설사가 나올 수도 있고 불면증도 나타난다. 바깥 날씨가 엄청 덥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땀을 많이 배출하게 되고 땀을 배출하는 통로인 땀구멍이 열린 상태에서 과도하게 냉풍기에 노출이 되면 차가운 한기가 몸속에 들어오게 되고 그것이 한사(寒邪)라고 몸에 안 좋은 사기(邪氣)로 작용을 하게 돼 냉방병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 내장도 늘 차가운 음식이 들어오니 위나 장이 쉽게 탈이 나고 복통, 설사가 쉽게 생기게 되는 것이다. 여름철에 보양식을 먹는데, 그 안에 황기나 인삼 같은 따뜻한 성질의 약재들이나 식품들은 그런 것을 보충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람 만큼 못하다.

바깥 기온이 높더라고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시키고 너무 찬 음식들을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조절해야 하겠다.<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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