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귀해진 '수두리 보말' 제주 인공종자 생산 성공

이젠 귀해진 '수두리 보말' 제주 인공종자 생산 성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고둥류 종자 생산 연구 확대 추진"
  • 입력 : 2023. 09.05(화) 10:00  수정 : 2023. 09. 06(수) 14:43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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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말.

[한라일보] 수심 5m 이내 얕은 바다에 주로 소식하는 '팽이고둥'의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하면서 도내 고령 해녀의 조업과 소득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에서 '수두리 보말'이라 불리는 바다 고둥류 '팽이고둥'의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수두리 보말은 제주연안 보말 중 크기가 크고 맛이 뛰어나 산업적으로 가장 가치있는 품종으로 꼽힌다. 특히 조간대를 포함한 수심 5m 이내의 얕은 바다에 주로 서식하므로 고령 해녀의 소득화 품종으로 적합하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고령해녀 소득 보전과 보말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인공종자 생산 연구에 착수했으며, 이번에 수두리 보말 인공산란 유도에 성공해 각장 1㎝ 내외 개체를 사육 관리하고 있다.

이번 시험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량 수정란 생산과 인공종자 생산기법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며, 향후 어업인 기술 이전을 통한 종자 방류 확대로 자원 회복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로 70세 이상 비율이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해녀가 안전하게 물질을 할 수 있는 얕은 수심대의 소득화 품종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70세 이상 고령해녀 비율은 2011년 46.4%에서 지난해 64.7%로 늘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해녀 고령화 위기 대응 대책으로 안전하게 조업이 가능하고 소득화가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고둥류 종자생산 연구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적 소비 증가에 따른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조성 기법 연구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말은 얕은 수심에 서식하는 특성상 쉽게 채집이 가능하고 최근 향토음식 식재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루질 등으로 자원량이 급감해 인공 종자생산을 통한 방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깐보말 가격은 ㎏당 7~8만 원을 호가하며, 상업적 채집 증가로 과거에 흔했던 큰 개체들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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