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꿈의 암치료 기술' 도입 포기

제주대병원 '꿈의 암치료 기술' 도입 포기
기술 도입 위한 양해각서 효력 만료에도 갱신 않기로
제주대병원 "당분간 중입자치료센터 재추진 계획 없어"
  • 입력 : 2023. 09.12(화) 12:19  수정 : 2023. 09. 13(수) 14:5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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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 전경.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하는 제주대학교병원이 '꿈의 암 치료 기술'로 불리는 중입자선 암 치료를 도입하겠다며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년 여 만에 사업을 중도 포기했다.

제주대학교병원 지난 7월30일 기해 중입자선 가속기 설비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효력이 만료됐지만 병원 사정상 사업을 수행하기 힘들어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제주대병원은 지난해 7월 일본 도시바 에너지시스템즈&솔루션즈 및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코리아, CGS-CIMB그룹 CCGI 아시아 투자사와 중입자선 가속기 설비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제주대병원은 MOU 체결을 계기로 2026년까지 중입자치료센터 건립 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당시 병원장이었던 송병철 전 원장은 "의사, 물리학자, 방사선사 등 선별된 인력을 일본으로 파견해 1년 이상 연수를 진행하며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며 "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임상 연구는 물론 대학, 기업과 연계해 첨단 장비를 활용한 기초 연구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어다.

중입자치료는 빛의 속도의 70%까지 가속된 중입자선으로 암세포만 파괴해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어 '꿈의 암 치료 기술'로 불린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2곳만 가동을 시작하거나 도입을 추진하는 등 희소성과 난이도가 높은 기술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주대병원이 MOU을 맺은 회사들과 재계약을 포기하며 제주지역 중입자선 암 치료센터 구축도 무산됐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당분간 중입자치료센터 건립사업을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병원은 병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 선정에 도전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이식 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이 되기 위해선 중증환자 진료 비율이 30%를 넘어야 하고 내과, 외과 등 총 20개 진료 과목을 갖춰야 한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경쟁은 사실상 상대 평가에서 판가름 나는데, 상대평가 항목에서 가장 많은 배점을 차지하는 암 환자와 같은 중증응급질환 비율이 제주대병원은 36%, 경쟁병원들은 60~8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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