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30여 년 전의 논산훈련소

[열린마당] 30여 년 전의 논산훈련소
  • 입력 : 2024. 01.15(월)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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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만 해도 저 연병장에 신병이 가득했었는데…" 지난 연말 아들의 논산훈련소 입소식을 바라보며 남편이 내뱉은 말이다. 하기야 남편의 입대 시기인 1990년의 대한민국 만 20세 인구수는 47만명으로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또한 당시 65세 고령인구는 236만명인 5.4%로 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고령인구(고령화지수)는 21.7명에 불과했으며 합계출산율도 1.8명(1993)으로 1명의 가임 여성이 적어도 평생 1명 이상의 자녀는 낳던 젊은 대한민국이었다. 그러나 2024년의 고령인구는 993만 명인 19.2%로 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고령인구가 181.2명이 증가했으며 합계출산율도 0.78명(2022)으로 1명도 낳지 않는 여성이 많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지난해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K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이라는 얘기에 인종·성별·계급 분야의 전문가인 캘리포니아 법대 조앤 윌리엄스 명예교수가 인터뷰 도중 깜짝 놀라는 모습이 인터넷 밈으로 유명세를 탔다.

30년 만에 대한민국은 아이를 낳지 않고 급속히 늙어가고 있다. 노동이 우선시되는 사회구조와 인식의 변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분배되는 일과 가정의 양립, 주택 마련의 획기적인 제도적 마련 등 많은 것들이 중첩된 문제라 구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갖가지 결혼·출산시책들을 청년들에게 보여주는 호객 행위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김경미 서귀포시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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