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또다시 꼬이나

[사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또다시 꼬이나
  • 입력 : 2024. 02.05(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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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둘러싸고 또다시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동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의 최대 처리용량을 기존 1만2000t에서 2만4000t으로 늘리는 것이다. 최근 법원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고시가 위법하다고 판결을 내리면서 제주도와 월정리 주민의 갈등이 재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월정리 해녀회와 월정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녀들의 물질 터전을 황폐화하는 분뇨와 오·폐수 처리시설인 하수처리장 증설을 즉각 멈출 것"을 제주도에 촉구했다. 이날 해녀들은 "그동안 억울하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결국 우리가 승리했다"며 "증설 철회를 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도지사는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등 세계자연유산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다.

알다시피 하수처리장은 환경기초시설이다. 동부하수처리장은 이미 과부하 지경에 이르렀다. 증설공사는 앞으로 더 늘어날 생활하수에 대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이런 상황에서 증설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행히 지난해 6월 제주도와 월정마을회의 화해로 증설공사를 재개하면서 갈등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 다음달에는 시공사에서 해녀에 대한 고소도 취하하면서 증설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런데 법원의 위법 판결로 증설공사가 또다시 꼬이지 않을까 염려된다. 오영훈 도정도 법정싸움보다 소통을 통해 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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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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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동부 똥통철거하라 2024.02.18 (08:04:01)삭제
허위 공무서 작성한 공무원 고발하고. 현재까지 증설 공사한 부분이 명백한 불법 시설물로 판결되어 철거..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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