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위기가구를 카카오톡으로 알려주세요”

[열린마당] “위기가구를 카카오톡으로 알려주세요”
  • 입력 : 2024. 04.01(월)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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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 홀로 살던 50대 여성이 어느 날 세상을 떠나기 위해 불을 낸 일이 있었다. 다행히 이웃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다. 몸 전체 화상을 입은 여성은 구급대원에게 치료비가 없으니 병원에 데려가지 말라고 사정했을 만큼 사는 데 너무 힘든 상태였다.

이 여성은 어릴 적 새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남편은 알코올 의존자였으며 이혼 후 키우던 아들은 사고로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게 됐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친정에서 지내던 중 친정엄마마저 치매에 걸렸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손목이 부러지면서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 그래서 아들과 친정엄마를 시설에 보낸 뒤 집에 불을 질렀던 거였다. 이런 사정을 그제야 알게 된 이웃과 후원자의 도움으로 여성은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희망의 끈을 붙잡게 됐다.

혹시 여러분 주위에 이와 같은 위기의 이웃이 있다면 서귀포시가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서귀포시 희망 소도리'로 알려 달라. 휴대전화를 꺼내 카카오톡 하단 채팅창을 클릭한 뒤 '희망 소도리'를 검색하면 '서귀포 희망 소도리' 채팅방이 바로 나온다. 이곳에 제보해 주면 된다. 현재 470여 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고, 지금까지 77건이 제보됐다.

시민이 제보한 위기가구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되면 올해부터 '위기가구 신고포상금'도 주고 있는데 1건당 5만원이고, 연간 총 3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제보를 기다린다. <강현수 서귀포시 주민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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