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누굴 탓할 것인가

[기자의 시각]누굴 탓할 것인가
  • 입력 : 2002. 01.15(화) 12:19
  • /오태현 사회부기자 thoh@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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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혹 스럽다. 의외다. 할말이 없다.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지 뭐.”
 신승남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한데 따른 제주지검 검사들의 짤막한 입장들이다. 검사들은 총장이 사퇴한 얘기 자체를 거론 하지 말았으면 하는 태도로 착잡한 심정의 일단을 내비쳤다.
 끊이지 않는 검찰의 수난이 언제까지나 지속될까.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검찰이 각고의 노력을 해왔는데 총장이 동생문제로 뜻하지 않게 낙마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신총장의 경우 조직개혁 등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 검찰내부에서도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이 큰 것 같다.
 정부는 조만간 후임 총장을 임명하는 등 발빠른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잇단 대형 악재로 실추된 검찰의 위상과 신뢰도를 제고하고 검찰 조직의 안정을 위한 대대적인 검찰개혁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벌써부터 검찰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눈치가 여기 저기서 나온다.
 그만큼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검찰이 달라져야 한다는 시각과 함께 검찰 스스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흡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1회성 검찰개혁이 되지 않기 위해선 그동안 거론됐던 검찰청법과 인사청문회법 등 제도개혁을 우선해 검찰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져야 할 것이다.
 또 땅에 떨어진 검찰권의 신뢰회복 차원서라도 특검제를 상설화해야 하며 정권이나 정당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검찰총장을 뽑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에 실이 궤어져야 바느질을 할 수 있다는 속담처럼 급하고 바쁠수록 한층 더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
 만에 하나 이번에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개혁방안이 나오고 후속조치가 이뤄지게 된다면 향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어떨지는 자명한 일이다.
 탄핵 등 각종시비에도 불구 버티었던 신총장의 낙마는 다름아닌 여론의 힘 때문인 것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환골탈태하는 검찰을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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