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니아]제주싸이클동호회

[우리는 마니아]제주싸이클동호회
무더위 뚫고 바람과 무한질주
  • 입력 : 2005. 06.17(금) 00:00
  • /김기현기자 g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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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싸늘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를 질주하는 제주싸이클동호회 회원들이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비만방지와 피로해소에 그만…대표적 유산소 운동으로 꼽혀

 한 여름 무더위를 뚫고 바람과의 무한질주를 즐기는 싸이클 운동이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싸이클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다 도로사정이 매우 좋은 제주도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바다로, 야외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잇점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특히 매일 새벽 싸늘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를 질주하는 싸이클 동호인들의 모습에서 싱싱한 도시인들의 하루 출발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바람처럼 동호인들이 늘어나는 자전거 운동의 효과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꼽히면서 자신의 체력에 알맞게 운동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산소 소비량이 많아져 심폐기능이 향상되는데다 리듬을 타며 운동함으로써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체중에 별 부담을 주지 않은 채 맥박을 적당히 조절하며 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특이체질을 가진 사람들도 싸이클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자전거 타기는 칼로리 소비량이 많아 비만방지에 효과가 있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준다. 근육의 긴장을 적당히 풀어줘 피로해소에도 그만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서의 자전거 타기는 비교적 교통이 덜 혼잡한데다 어디서든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이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싸이클 천국’으로 불리기에 안성마춤이다.

 30명의 정회원들이 매일 새벽 해안도로 질주를 즐기는 제주싸이클동호회(회장 이영애)도 지리적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새벽 시간마다 어김없이 제주시 애향운동장을 출발, 용담해안도로를 거쳐 이호해수욕장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1시간 가량의 자전거 행진을 벌이면서 무한대의 행복감에 빠져드는 것이다. 주말이면 전 회원들이 모여 제주시에서 하귀, 애월읍까지 거리를 왕복하는 장거리 주행에 나서기도 한다.

 이 동호회 최고령자인 양덕하씨(68)는 올해로 10년째 싸이클을 즐긴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양씨는 “과거 20년동안 사라봉에서 조깅을 즐기다 나이가 들면서 하체를 보강하고 허리보호를 위해 싸이클을 타게 되었다”며 “지금은 몸 상태가 항상 날아갈듯 가볍고 젊은이 못지않게 혈기가 왕성하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체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양씨는 “도로를 주행하는 싸이클의 특성상 항상 사고의 위험성이 있는만큼 헬멧을 꼭 착용해야 하고, 자전거 타기가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도로주행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싸이클 동호인들은 매일 만끽하는 바람과의 무한질주 때문에 한 대당 2백∼3백만원을 호가하는 자전거 가격에는 게의치 않고 입소문을 통해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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