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싱그러운 초록색이 반기는 5월. 계절의 여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결혼식의 계절'이라고도 불린다. 예비 부부들은 행복한 결혼식에 대한 꿈을 꾸며 준비 과정에도 많은 품을 들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독 심기를 건들이는 순간이 있으니, 치솟은 예식장 가격에 더해 '인생의 단 한 번 뿐인 좋은 날'이라며 제안 받게 되는 웨딩 파생 상품 때문이다.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의 수많은 선택지는 불필요한 지출에 더해 예비 부부 사이의 갈등까지 불러일으킨다. 이에 웨딩 업계에 소비하는 비용을 줄이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결혼식'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치솟은 예식장 가격 부담에
수많은 웨딩 상품 '유혹' 속비용 줄이고 개성 살리려면…사진부터 메이크업·드레스까지예비부부가 챙기는 '셀프' 대세웨딩박람회 찾아 가격 따져 보고선택 사항 취사 선택 등도 도움
▶결혼식 어디서 어떻게?=정형화된 결혼식에서 벗어나고 싶어 작은 결혼식을 하겠노라 선언해 결혼 준비를 시작했지만, 막상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하려다 보면 앞이 막막해지게 된다. 절차를 최소화하고 간략화한다 해도 예식장 섭외, 신혼여행, 청첩장 제작 등 필수 요건은 갖춰야 한다.
대개 결혼식 준비는 예식 날짜 6개월 혹은 1년 전쯤부터 시작한다. 예비 부부는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예식 시기와 장소를 선택하고 상견례 시기도 조율해야 한다. 결혼식 날짜는 양가 부모님이 소위 '날짜'를 받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거나 요즘처럼 예식장이 포화 추세인 경우 예식장의 사정에 따라 결혼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쉽게 말해 자리가 있는 날 결혼식을 하고, 그날이 결혼 기념일이 되는 것이다.
예식장은 야외·실내 예식으로 나뉘고 실내는 호텔, 웨딩홀 등으로 나뉜다. 각 결혼식장마다 '최소 보증 인원'이 있는데, 예식장과 피로연장을 찾을 대략적인 예상 하객 수를 예식장 측에 전달해야 한다.
예식장 예약을 마쳐 '디데이'가 정해지면 그때부터 수만 가지 선택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결혼식 준비할 시간은 부족한 반면 모아둔 돈이 넉넉하다면 '웨딩 플래너' 고용을 추천한다. 웨딩 플래너를 고용하면 플래너는 스튜디오 촬영 날짜부터 청첩장 제작 시기 등 결혼과 관련한 모든 일정을 계획해준다. 예비 부부가 해야 할 일은 정해진 일정에 정해진 장소에 가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품을 팔면 되나요?=플래너 없이 결혼 준비를 할 경우 발품을 팔아야 한다. 업체를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예약하고 일정을 잡는 것이다. 단 이 모든 것은 선택사항에 불과하다.
가장 큰 산인 예식장 계약 이후 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목록을 간략히 나열해보면 ▷드레스·정장 대여 또는 구입 ▷결혼 사진 촬영 ▷결혼식 당일 메이크업 예약 ▷신혼 집 결정 ▷상견례 ▷신혼여행 계획 ▷혼주(양가 부모님) 한복 대여 ▷청첩장 제작 ▷답례품 준비 ▷결혼식 당일 행사 계획 등이다.
우선 결혼 준비는 처음인 탓에 모든 게 서투른 예비 부부를 위해 준비된 '웨딩 박람회'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웨딩 박람회에는 웨딩 관련 업체로부터 결혼 준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상품을 추천 받기도 한다. 박람회 현장에서 계약을 할 경우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대개 첫째로 고려하는 건 '스드메'로 일컬어지는 스튜디오(웨딩 촬영)·(신부)드레스·메이크업 예약이다.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예식장과 제휴를 맺어 할인을 해주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라 꼼꼼한 기록은 필수다.
먼저 결혼 사진 촬영은 웨딩 스튜디오에서 전문가의 손을 거친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지만, 제주에는 곳곳에 야외 스튜디오가 널려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제주의 푸른 바다와 드넓은 들판과 오름은 이미 많은 예비 부부들의 결혼 사진, 소위 '스냅'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손재주가 좋은 예비 부부라면 메이크업 샵 예약 없이 스스로 화장을 하고 옷을 갖춰 입고 결혼식장에 입장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행사인 만큼 대개 업체와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드레스 역시 드레스 업체를 돌아다니며 원하는 드레스를 고를 수 있는데, 한 차례 착용 당 비용이 들 뿐 아니라 가격도 웬만해선 잘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드레스를 아예 입지 않거나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 또는 대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결혼식 4~5개월 전에는 상견례를 마치고 신혼여행지를 예약한다. 상견례 이후 결혼 일자를 확정하는 경우도 있다. 상견례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양가 부모님과 협의해 장소를 선정하고 예약해야 한다. 신혼여행은 여행지의 성수기·비성수기 여부, 물가 등을 고려해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해둬야 한다.
청첩장은 보통 결혼식 날짜 2~3개월 전에 제작한다. 온라인 사이트에 '청첩장'을 검색하면 수많은 청첩장 제작 업체가 검색된다. 이 중에 하나를 골라 제작할 수도 있고, 직접 품을 들여 만들 수도 있다. 제작해 수령한 청첩장은 결혼식 당일 2개월 전쯤부터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결혼식 한 달 전쯤부터는 결혼식 당일 행사를 계획해야 한다. 예식은 40~50분가량 짧게 진행되지만 대여료에 소요되는 예산과 먼 걸음을 해준 지인, 가족들을 생각하면 허투루 준비할 수 없다. 단 결혼식 행사 역시 모든 과정은 선택 사항이다. 주례도, 축사도, 축가도, 예비 부부의 선택에 따라 자유로운 추가와 생략이 가능하다. 소중한 순간을 남길 사진과 영상을 찍어줄 지인 혹은 업체 섭외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