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피살사건 용의자 자살

여교사 피살사건 용의자 자살
[종합]경찰, 용의자 자택서 피해자 유류물 발견
  • 입력 : 2007. 08.14(화) 16:42
  • /표성준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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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피살사건 용의자 자살

어린이집 여교사 양모씨(26) 피살사건의 용의자 A씨(36)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자택에서 혈흔이 묻은 용의자의 옷과 피해자 양씨의 가방과 어린이집 교육계획안 등을 발견했다.

어린이집 여교사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4일 오전 10시30분 제주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의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용의자 A씨는 양씨의 사체가 발견된 지난 12일 밤 9시10분쯤 제주시 모 주유소 인근에서 음독한 뒤 병원 치료 중 다음날 새벽 3시40분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강호준 수사본부장(제주경찰서장)은 “지난 12일 밤 모 주유소에서 농약을 마시고 음독한 A씨를 병원으로 옮긴 119대원이 A씨의 몸에 긁힌 상처를 보고,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해 경찰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여교사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4일 오전 10시30분 제주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의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사진=강경민기자

강 본부장은 “응급실에 후송된 용의자를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13일 새벽 3시40분쯤 숨졌다”며 “사체를 검안한 결과 용의자의 팔부위에 물어뜯긴 자국 등으로 보아 피해자 폭행 과정에서 완강히 저항하면서 생긴 상처로 추정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선정, 주변 인물 상대 수사 및 가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결과 이 용의자의 집안에서 혈흔이 묻어 있는 용의자 상의 1점과 피해자의 가방 1점, 모자, 양말 1켤레, 어린이집 교육계획안 1점이 발견됨에 따라 피해자의 동료 보육교사 2명의 확인을 거쳐 용의자를 피의자로 특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경찰서 정경택 형사과장

경찰은 이 용의자에 대한 자세한 신원과 거주지를 밝힐 수 없고, 용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살해 동기 역시 밝혀진 게 없지만 용의자와 피해자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탐문 수사를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집에서 발견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고 피해자와 함께 사라진 자전거의 행방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추적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지난 7일 사건 발생 직후 주민들로부터 현장에 주차된 차량에 대해 제보를 받고 동일한 차종 1천2백대를 선정해 수사범위를 압축했으며, 여러 용의자들 가운데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압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하지만 국과수에 1차 감정을 의뢰했던 증거물에 대한 결과가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사단계에서 용의자를 불러 조사할 수는 없었다”며 “감정 결과가 내려오는 대로 용의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해결됨에 따라 경찰은 13일 설치한 수사본부를 하룻만에 해체했다.

한편 피해자 양씨는 지난 7일 밤 9시35분쯤 어린이집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밤 10시쯤 남자친구와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된 뒤 12일 오전 10시50분쯤 사건 현장에서 8.1km 떨어진 구좌읍 다랑쉬 오름 인근 도로변 고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전 직원과 전경대를 동원하고 119와 마을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전개했으며, 양씨의 수배전단 8만매를 제작 배포하고 현수막을 내거는 등 공개수사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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