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뜻 오래도록 이을 겁니다"

"스승의 뜻 오래도록 이을 겁니다"
소암 탄생일에 추모시집 봉정식
  • 입력 : 2007. 08.17(금) 00:00
  •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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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소묵회와 소암현중화기념사업회는 16일 서귀포시 소암 현중화 묘소에서 탄생 100주년 추모시집 봉정식 등을 가졌다. /사진=강경민기자

서귀포소묵회는 20일까지 전시


햇살이 모처럼 쨍하고 얼굴을 드러낸 16일, 소암 현중화(1907~1997) 선생을 추모하는 이들이 한곳에 모였다. 저 멀리 서귀포 앞바다의 섶섬과 문섬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서귀포시 소암 묘소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 추모시집 봉정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은 소암 선생의 음력 생일. 소암현중화기념사업회와 서귀포소묵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에는 제주소묵회, 서귀포소묵회 회원은 물론이고 서울의 서예가 박동규, 경남의 김종원씨 등 각지에서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선생이 평소 즐겼다는 꼬냑을 올리고 추모시집을 바쳤다. 시집엔 전국에서 써보내준 한시에다 제주의 시인들이 보탠 현대시까지 1백70여편이 담겼다. 시편마다 서귀포를 떠나지 않은 채 청빈하게 살았던 서예가를 흠모하는 정이 묻어있다.

그동안 서귀포소묵회에서는 정기전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묘소를 찾았다. 올해는 100주년이 되는 만큼 선생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추모시집 발간에 맞춰 조촐하게 행사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의식이 끝난 뒤 음식을 나눠 먹으며 오랫동안 선생을 추억하는 이야길 나눴다. 이안희 서귀포소묵회장은 "이번 행사가 선생님을 더욱 오래도록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귀포소묵회는 이날부터 서귀포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회원전을 겸해 시집에 실린 한시를 선보이는 추모전을 열고 있다.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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