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강도 용의자 검거
30대 남성 범행 동기는 '생활고'


  • 입력 : 2007. 10.03(수) 16:14
  • /최태경기자 tkchoi@hallailbo.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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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강도 용의자 검거

속보=지난달 29일 발생한 택시강도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서는 개인택시 운전기사를 살해한 뒤 현금을 강취하고 사체를 은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강도살인미수)로 박모씨(31)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쯤 제주시 화북동에서 신모씨(65)의 택시를 타고 제주시 한림읍 중산간 한 농장에 도착한 뒤 신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상해를 입힌 뒤 신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11만8천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생활비가 없고 배가 고파서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택 제주경찰서 형사과장.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노동일을 하며 지내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택시기사를 상대로 범행할 것을 사전에 계획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은 신씨가 숨진 것으로 판단, 택시 트렁크에 싣고 시내로 돌아오다가 의식을 찾은 신씨가 트렁크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치자 겁을 먹고 제주시 삼도동 소재 모 성당 인근 주차장에 택시를 버려둔 채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를 검거하기에는 지역 주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사건발생 직후 중태에 빠진 신씨의 피해진술을 받지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경찰은 발생 하룻만에 제주시 한림읍의 한 농가에서 혈흔을 발견했다는 농가주인의 제보를 받고 현장에서 피해자의 유류품을 확인, 범행장소를 특정했다.

결국 경찰은 현장에서 피해자의 안경과 혈흔, 그리고 박씨의 족적을 채취하고 범행장소가 지역감이나 연고감이 없는 사람이 찾아 오기 오렵다는 사실을 확인, 탐문수사 끝에 지난 7월초 잠시 근무했던 박씨를 용의자로 압축해 검거하게 된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 정경택 제주경찰서 형사과장은 "택시기사 관련한 강력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요즘, 택시기사들이 자신의 이동상황에 대해 가족이나 택시회사에 알려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는 시스템도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경찰서는 구좌읍 여교사 살인사건 뿐만 아니라 이번 택시강도사건도 사건발생 직후 서장을 비롯해 강력계 형사 전직원이 비상소집돼 수사력을 집중해 4일만에 해결하는 등 발빠른 대응능력을 보여 탁월한 수사력을 자랑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택시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 용의자는 생활고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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