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드 빨리 살찌워야지"

"내 카드 빨리 살찌워야지"
김혜린(도남교 6)
  • 입력 : 2007. 10.24(수)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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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 어린이가 현금카드를 이용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통장 없이 돈 찾을 수 있네요"
박경필(한라교 5)
통장 만들때 현금카드도 함께 발급하면
돈 필요시 언제든지 인출해 쓸 수 있어
"휴일에도 쉽게 돈을 찾아요"
박준식(제주동교 6))
> 공동 기획<
제주대서비스경영인력양성사업단
농협제주지역본부


어린이 여러분들은 엄마 아빠가 새 옷을 사거나 시장을 본 후 현금이 아닌 카드로 계산하는 경우를 자주 봐왔을 것이다.

카드는 꼭 어른들만 가질 수 있는 걸까? 물론 아니다. 개인의 '신용'을 기본으로 외상으로 물건을 사고나서 한 달 후에 개인의 통장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신용카드는 만 20세가 넘고 소득이 있는 경우에만 만들 수 있다. 또 체크카드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통장에 남아있는 한도내에서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는 카드로, 만 14세 이상이면 만들 수 있다.

그럼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은 어린이들이 만들 수 있는 카드는 어떤 게 있을까?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누구나가 만들 수 있는 카드가 바로 현금카드다.

몽생이의 눈높이 경제교실 체험단원인 김혜린(도남교 6), 박경필(한라교 5), 박준식(제주동교 6) 어린이가 농협 서사라지점을 찾았다. 개인 현금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다. 세 어린이는 이미 몽생이 체험교실을 통해 입금과 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통장을 만들어 갖고 있었으며, 이 날은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 신분증과 자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을 챙기면 됐다.

"오늘 어린이 여러분들이 만들 카드는 통장에 돈이 남아있을 경우에 현금을 찾을 수 있는 IC현금카드예요. 통장을 들고 은행 창구에서 차례를 기다려 거래하는 것보다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가 있어요. 특히 은행 마감시간인 오후 4시30분이 지나거나 휴일에도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찾거나 예금할 수 있어 편리해요."

농협 서사라지점 좌순양 팀장이 카드 만들기에 앞서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주었다. 어린이들은 우선 현금카드발급신청서를 한 장씩 받아들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적어나갔다. 마지막으로 신청서에 도장을 찍거나 서명을 하고 비밀번호를 적어넣었다. 비밀번호는 카드를 잃어버리는 등 만약의 경우 다른 사람이 돈을 찾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때문에 혼자만 알 수 있는 번호를 골라 꼭 기억해야 하고 남에게 함부로 알려줘서도 안된다.

어린이들이 작성한 신청서를 부모님 신분증, 주민등록등본과 함께 은행직원에게 제출하고 몇 분이 지나자 현금카드가 금세 나왔다. 카드를 받은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카드 뒷면에 서명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은행 창구 한 켠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찾았다. 현금카드로 돈을 찾거나 입금하기 위해서였다.

경필이가 먼저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현금 1만원을 입금해보기로 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려울 줄 알았으나 의외로 간단했다. 카드를 집어넣고 화면에 나타나는 메시지를 따라 입금하기를 누른후 1만원을 집어넣자 입금이 끝났다. 돈을 찾는 방법도 마찬가지였다. 인출하기를 선택해 비밀번호를 누르고 인출할 금액을 누르자 돈이 나왔다.

세 명의 몽생이 체험단원 어린이들은 "앞으로 용돈이 생겼을 때 현금카드로 저축하는 등 나만의 카드를 무럭무럭 살찌우겠다"는 다짐을 하며 은행을 나섰다. /고대용·문미숙기자 은행에 가서 IC현금카드를 만들었다. 부모님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갖고 가면 어린이들도 IC현금카드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카드를 이용해 현금자동입출금기에 카드를 집어놓고 지시하는 대로 돈을 입금하고 찾는 체험을 해보았다.

IC현금카드가 있으면 은행시간에 맞춰 통장이랑 도장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특히 휴일이나 은행 마감시간이 지나 은행이 문을 닫아도 입금과 출금을 할 수 있는 기기에서 내 통장의 잔액한도 내에서 돈을 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만의 IC현금카드가 생겨서 무척 기쁘다. 이제부터라도 은행에 가서 공과금을 내는 엄마의 심부름은 물론 나와 관련된 일은 내가 직접 은행가서 해결할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부터 나의 카드가 배부르게 조금씩 저금도 해야겠다. 그러다 보면 돈이 많이 모여서 내가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살 수도 있을 테니까.

몽생이의 눈높이 경제교실 체험과정으로 금융기관인 농협을 찾았다.

현금카드를 만드는 방법과 통장과의 관계를 배웠는데 어린이인 내가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내 이름으로 된 통장·통장에 입금할 돈, 주민등록등본, 부모님 신분증 등이 필요했다.

먼저 은행직원의 도움을 받았는데, 농협통장을 만들어 1만원을 입금시키고 인출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현금카드를 비밀번호와 함께 만들었는데 카드 만드는 법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 어른들은 여러 종류의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데, 자기가 꼭 필요한 카드만 만들고 갖고 다니는 게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다. IC현금카드를 만들고 나니 카드와 통장은 서로 연결돼 있어서 카드로도 입금과 출금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카드는 통장보다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이번 견학을 통해 은행에서 하는 일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이고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몽생이의 눈높이 경제교실' 체험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번엔 은행을 직접 찾아가 통장을 만들었고, 이번엔 현금카드 만들기 체험을 했다. 내가 만든 IC현금카드는 돈이 들어있는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카드였다.

나는 미성년자여서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은행을 찾기 전에 미리 신문사에서 알려준대로 주민등록등본과 부모님 신분증을 복사한 것을 갖고 갔다. 그리고 은행직원의 설명에 따라 현금카드를 만들겠다는 신청서를 작성하자 신기하게도 현금카드가 곧 나왔다.

은행이 문을 여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통장과는 달리 현금카드는 은행이 문을 닫거나 휴일에도 현금자동지급기에서 돈을 찾기도 하고 입금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설명도 들었다. 이제 나만의 현금카드를 만들었으니 앞으로 세뱃돈이나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내 손으로 입금해 통장을 빨리 살찌울 생각이다. 그러면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내 힘으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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