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여린 사물이 있는 사연속으로

작고 여린 사물이 있는 사연속으로
김남흥 이옥문 이창현씨 서양화 3인전
  • 입력 : 2007. 10.25(목) 00:00
  • 진선희 기자 ji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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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전을 여는 이창현 김남흥 이옥문씨(왼쪽부터)

지나온 삶의 흔적에 제주 이야기 촘촘


김남흥(41) 이옥문(39) 이창현씨(38). 제주대 미술학과 선후배 사이면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돌하르방공원을 꾸려가고 있는 이들이 전시장으로 함께 나선다. 이달 27일부터 '서양화 3색 3인전'을 여는 것이다.

이들은 몇해째 일터에서 늘상 만나는 얼굴이지만 동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돌하르방 공원에 매어 있어 남들은 '미술판'을 떠나 있다고 여기겠지만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캔버스와 붓을 마주해왔다. 김남흥씨는 기회 있을 때마다 단체전에 작품을 내고 있고, 이옥문씨와 이창현씨는 근래에 개인전을 열었다.

세 사람은 모두 합쳐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섬에 사는 작가라는 공통 분모를 안고 지나온 삶의 흔적과 풍경을 더듬는다.

김남흥씨는 오름, 초가, 옛 등대 등을 화폭에 옮겨놓는다. 훌쩍 떠난 길에서 만난 제주의 어떤 풍경은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눈물겹게 전해준다는 그다.

이옥문씨는 길에서 만난 들꽃 등을 불러낸다. '작은 꽃 그리고 오름 가는 길'이란 주제로 2년전 개인전을 열었던 이씨는 이번에도 주변의 작은 풍경을 놓치지 않았다. 그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자라면서 줄곧 보아온 슬레이트집 풍경도 그렸다. 제주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초가와는 또다른 빛깔의 민가를 관객앞에 내보인다.

이창현씨는 유년과 가족 이야기 등을 품는다. 지난해 제주청년작가전 선정 기획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의 빛깔을 떠올려보면 되겠다. 필름 오브제를 이용한 '하얀 나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는 '폭풍주의보', 작고 여린 풍경이 떠오르는 '오이꽃'등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전시는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17-690-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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