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런 감귤, 바구니에 채웠어요"

"탐스런 감귤, 바구니에 채웠어요"
몽/생/이/의/체/험/일/기
  • 입력 : 2007. 12.26(수) 00:00
  • 문미숙 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농민 땀방울 가득한 감귤
고영혜(온평교 6)
(30) 감귤 농장·선과장에 갔어요
직접 따보고 맘껏 먹을 수 있는 농장 방문
수확후 크기별로 포장하는 선과장 견학도
농가 어려움 이해하고 재배·출하과정 배워
상처나지 않게 따는 게 중요
현지은(온평교 6)
> 공동 기획<


요맘때 제주의 어디를 가더라도 눈에 띄는 것이 주황색 감귤이다. 감귤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감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맛은 말할 것도 없다.

감귤수확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지난 13일 온평초등학교 4, 5, 6학년 어린이 40여명이 서귀포시 남원을 찾았다. 남원은 도내에서도 감귤이 많이 재배되는 지역의 한 곳으로, 감귤따기 체험과 수확한 감귤을 크기별로 포장하는 선과장을 견학하기 위해서다.

감귤따기 체험은 남원농협하나로클럽 바로 동쪽에 위치한 1천여평의 감귤 과수원에서 진행됐다. 이 곳은 남원농협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감귤따기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중인 농장이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직접 감귤을 따보고 딴 감귤은 실컷 맛볼 수도 있다.

주황색으로 잘 익은 감귤은 어린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어린이들의 감귤따기 체험에 앞서 남원농협 강성룡 지도과장이 감귤따는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해 주었다.

"이 곳 남원지역은 모든 농가가 감귤을 재배하는 감귤 주산지예요. 그럼 오늘 어린이 여러분들이 직접 따볼 감귤은 어떤 과일일까요? 또 과일 외에 어떻게 가공해서 먹을 수 있는지 알고 있나요?"

"맛있는 과일요. 귤차도 만들 수 있고, 잼과 초콜릿도 만들어요."

"네 맞았어요. 감귤엔 비타민 A, B, C, P가 들어있어 감기예방은 물론 피부에도 좋은 과일이예요. 또 구연산 성분을 갖고 있어 새콤한 맛도 느낄 수 있어요. 감귤을 딸 때는 두 번에 나눠 과일이 상처나지 않도록 따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감귤따는 가위를 오른손에 잡고 딸 감귤을 왼손으로 잡은다음 꼭지부분을 1㎝정도 남게 자른 후에 다시 한 번 가위로 꼭지부분을 깨끗하게 잘라줍니다. 잘 자르지 않으면 꼭지부분이 다른 귤을 찔러 상처를 내고 썩게 되니 주의하세요."

감귤따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어린이들은 세 명이 한 조를 이뤄 가위와 장갑, 바구니를 받아들고 체험에 들어갔다. 가위질이 서툰 친구가 있는 반면 능숙하게 감귤을 따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집에서 감귤농사를 지어서 주말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있어서 어렵지 않아요. 힘들기도 하지만 벌써 5주째 감귤을 따고 있는 걸요."(송영훈·6학년)

"평소에 많이 먹는 감귤따기가 재미있어요. 감귤을 왜 두 번에 나눠따야 하는지 직접 따보니 알 것 같아요."(현경훈·4학년)

같은 조 친구와 재잘거리고 껍질을 벗긴 감귤을 친구 입에 넣어주며 '까르르' 웃는 사이에도 바구니는 어느새 탐스런 감귤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감귤따기 체험을 하는동안 서울에 사는 조정아·박천일 부부가 부모님, 두 자녀와 함께 체험농장을 찾았다. 가족여행중에 감귤을 직접 따보고, 그 감귤을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제주가 아니면 어디서 감귤따기 체험을 해보겠어요. 맛도 아주 달콤하네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가족여행이 될 것 같아요."

감귤따기 체험을 마친 어린이들은 바로 인근의 선과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확한 감귤은 선과장에서 크기별로 선별, 포장상자에 담겨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포장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5㎏ 상자포장 외에도 1.5㎏씩 망에 담은 '알뜰밀감'과 8백g~ 2.5㎏ 단위로 포장되는 '올망졸망' 감귤도 있었다.

감귤가격이 떨어져 애써 농사지은 농민들이 울상이란 보도가 신문과 방송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는 요즘, 어린이들은 감귤따기체험을 통해 농사를 짓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귤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날 농협은 어린이들이 직접 딴 감귤을 상자에 담아 선물로 전달했다. /고대용·문미숙기자오늘 남원에 가서 감귤이 소비자의 먹거리가 되기까지에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남원에서는 거의 99%가 감귤재배를 한다고 하는데 조금 놀랍기도 하였다. 선과장에서는 감귤을 크기대로 분류하고 또 감귤포장도 색다르게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포장을 가방처럼 만들어 들기 쉽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감귤을 직접 따보기도 하였다. 감귤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꼭지를 2번씩 따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감귤을 따서 먹어보니까 내가 직접 따서인지 더 맛있고, 비타민이 들어있어 감기예방에도 좋을 것 같았다. 평소에는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은 감귤이 오늘은 새삼스레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농민들의 땀방울이 들어간 감귤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감귤 안에는 맛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땀, 그리고 정성이 가득 담긴 것만 같아 오늘따라 더 소중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학교 친구들과 남원으로 감귤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우리가 먼저 가본 곳은 귤을 포장하는 곳이었다. 그 곳을 선과장이라 하는데, 많은 사람들과 큰 기계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 본 기계는 포장을 하는 기계였고 그 곳 선생님이 보여주신 포장된 귤이 정말 예뻤다. 그 다음은 친구들과 귤을 따러 향했다. 들어가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귤이 무척 많았다. 열매가 작을 때 큰 귤, 작은 귤, 상한 귤은 솎아낸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열심히 귤을 땄다.

귤은 두 번으로 나눠서 따야 한다. 왜냐하면 한 번만 따면 귤끼리 서로 상처를 입혀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바구니에 귤이 점점 쌓여갔다. 내가 생각해도 우리는 정말 농사꾼 못지않은 솜씨였다.

그러다 우리 조는 귤 딸 범위를 초과해, 그 자리에서 몇 개는 먹었는데 친구들의 바구니도 우리 조 만큼이어서 안심이 됐다. 하지만 선생님이 귤을 많이 딴 조를 칭찬하는 바람에 허무했다. 우리가 딴 귤을 보니 뿌듯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지쳐 잠이 들었다. 정말 보람차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85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