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원·자산 발굴 토론회] "지역주민 열정·자부심 있다면 모두 명품·명소"

[제주의 자원·자산 발굴 토론회] "지역주민 열정·자부심 있다면 모두 명품·명소"
  • 입력 : 2008. 01.26(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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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원·자산 발굴 토론회] "지역주민 열정·자부심 있다면 모두 명품·명소"



창의성 중요… 제주 고유 색채 살려야
발굴 자산 적극적 홍보로 관광자원화를

마을 고민 반영 '협의체' 구성 필요


이날 토론에 나선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은 "명품·명소 만들기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열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갖고 만들었다면 그 무엇이라도 명품·명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감귤처럼 옛 영광에 사로잡혀 있으면 안되고, 이렇게라도 안하면 망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면서 "결국 명품·명소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인 만큼, 무한한 열정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주의 자원·자산 발굴 토론회가 25일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김명선기자

김현섭 신흥2리 동백고장 보전연구회장은 "현재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 감귤원 방풍림으로 쓰이는 삼나무로 둘러싸여 서귀포시 비경이 가려지고 있다"며 "특히 삼나무가 인체나 환경적으로 문제가 많고 높이도 높아 일조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감귤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신흥리의 경우 마을 차원에서 동백나무를 부각시킨 이후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면서 "동백나무는 한겨울에도 꽃이 피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함은 물론 선홍빛 꽃 색깔 또한 아름다워 브랜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옥만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은 "명품·명소 만들기 사업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창의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무조건 남의 것만 중요하다고 일컫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일부 관광객들은 '왜 제주에서는 제주만의 고유한 색채를 버리고, 꾸미고 화장하고 흉내 내려고 하는 모르겠다'고 지적한다"면서 "'올레 등 제주만의 생 얼굴이 가장 제주답고,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다시 제주를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윤 삼양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명품·명소 소재를 찾아야 할 시기이며, 발굴된 자산을 이용한 명품·명소 만들기에 주력할 때"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유럽에서 유명하다는 몽마르뜨나 로렐라이 등은 별로 볼 게 없지만, 특유의 말솜씨로 유명세를 탔다"며 "삼양에서도 불탑사지 5층 석탑에 관련된 설화 및 전설, 검은모래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주민자치위원 임기가 고작 1년에 불과, 사업 연속성이 이뤄지지 않아 하고 싶어도 못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제주시 기획예산과 기획담당은 "지난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특산품 명품화, 동지역의 경우 특성을 살린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그 실적이 확실히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미미하게나마 조금씩 그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담당은 "우수한 마을의 경우 열정도 열정 나름이지만, 지역주민들의 하나의 공통된 의지를 비롯해 '어떻게 하면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까'라는 의식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또한 차별화된 의식을 갖고 있는 리더그룹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강문규 한라일보 논설실장은 "명품·명소 만들기 사업은 좋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구나 사업 주체 또한 체계적이지 못해 각 부서별로 이뤄지고 있어 내용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분산돼 행정적·재정적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또 각 마을마다 안고 있는 고민 등을 반영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못지않게 리더그룹의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봄기자 bkang@hallailbo.co.kr



고기원 제주자치도 수자원연구실장 "물산업육성 법제도 개선이 우선돼야"

제주 물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법제도의 개선과 무기물질 표시기준 확대 및 지역맥주사업의 허용을 위한 특례입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기원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연구실장(이학박사)은 이날 본사 주최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물산업육성 기본계획(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고 실장은 "현행 먹는물 관리법에서는 '먹는샘물'이 아니면 먹는데 제공할 목적으로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채취, 제조, 수입, 저장, 운반 또는 진열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판매목적의 먹는 해양심층수 상품화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샘물이 아니면 먹는샘물로 제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먹는샘물의 원수가 되는 지하수 도는 용천수에는 여러 가지 무기질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능성 성분들도 함유되어 있으나 현행 표시기준에서는 5가지 무기물질 함량(칼슘,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불소)만을 표시할 수 있도록 무기물질 표시기준의 제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실장은 이에따라 "먹는샘물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미국·일본·유럽연합 등에서 분류하고 있는 것과 같은 병입수 제품의 종류 다양화와 5가지 무기물질 함량만을 표시하도록 한 현행 환경부장관의 고시를 개정해 바나듐, 실리카, 망간, 아연, 철 등 인체에 유효한 미네랄 성분의 함량을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실장은 이와함께 "현행 주세법에서 소규모 맥주제조장에서 제조한 맥주를 영업장안에서 직접 음용하는 고객에게만 판매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것을 영업장 밖에서도 용기에 넣어서 판매할 수 있도록 주세법 시행령을 개정하거나 아니면 제주특별자치도의 농가소득 증대과 재정자립기반 여건조성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에 한해서만 허용할 수 있도록 특례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대로기자 drko@hallailbo.co.kr



이진희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브랜드 관리 '판매추진위' 운영을"

제주 명품·명소 만들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주특산품의 선택된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는 '판매추진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고유한 지역관광자원 개발 및 발굴과 지역내 시민단체와 민간조직의 육성, 행정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진희 제주시 명품명소 추진위원장(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은 이날 '제주도의 명품·명소 발전전략'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이날 "현재 제주지역 브랜드 1백52개중 등록된 브랜드가 89개이고 미등록이 63개에 이르고 있지만 지금까지 추진된 농산물 브랜드는 사용주체의 조직화 미흡과 브랜드 관리체계 미흡,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수립부족, 브랜드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소비자에게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현재 농산물브랜드는 이름만 양산하였을 뿐이지 성공한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에따라 "도내 브랜드 기준에 적합한 상품이 전체생산량의 1%에 불과하더라도 나머지 기준미달의 99%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주의 특산품의 경우 선택된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는 '판매추진위원회'를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또 "최근 명소 만들기의 한 형태로 농어촌 휴양지와 관광농원 등이 개발돼 양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주민소득 증대와 지역개발 촉진 등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에따라 "농촌주민의 삶의 질 증대와 관광객 만족, 깨끗한 농촌환경의 유지라는 세 가지 목표 동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명소 만들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숙박중심의 단순한 관광사업에서 명품농수산물의 생산과 판매로 연결되는 복합경영으로 전환해야 하고 다른지역과의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는 고유한 관광자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대로기자 dr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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