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는 유일하게 현역 국회의원 2명과 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귀포시선거구는 한나라당 지지를 바탕으로 서귀포시장과 남군수를 지낸 강상주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김재윤 후보와 현애자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다른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긍정과 부정적 평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나 향후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평가와 기대=서귀포시민들도 이명박 정부에 대해 초기 뚜렷한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향후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운영 평가서 '매우 잘 하고 있다,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답변은 21.1%, '못하고 있다, 매우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답변은 16.7%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대답은 39.2%다. 국정운영에 대해 30대에서 부정적 평가가, 60대 이상에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향후 살림살이 기대 수준은 '크게 나아질 것,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43.5%로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이 기대감을 표시했고 '변화가 없을 것' 39.5%, '나빠질 것,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7.0%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50%가 넘게 '나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4·9국회의원선거 평가와 참여도=여당의 안정론과 야당의 견제론에 대해 서귀포시민들은 50.0%가 견제론을 지지했으며 '여당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안정론은 35.0%에 머물렀다. 성별로는 제주시 을선거구가 남성에서 안정론이 높은 반면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남성들이 견제론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 견제론이 다른 지역구보다 높은 60%대를 보였다.
4월9일 국회의원 선거 투표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할 것' 75.7%, '가급적 할 것' 15.3%로 91.0%의 유권자가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다른 지역구와 마찬가지로 높은 투표 참여가 예상된다.
후보자 선택기준으로는 51.0%의 유권자들이 '공약과 정책'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인물 27.5%, 정당 16.2%, 학연 및 지연 3.0% 순이었다. 제주시지역보다 공약과 정책 선호도가 10%정도 떨어졌다. 60대 이상에서 인물과 공약 및 정책 선호도가 31.2%, 38.2%로 비슷했을 뿐 나머지는 공약과 정책이 절반을 넘었다.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유권자의 35.3%가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라고 대답했고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는 24.2%,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는 9.7%, 무소속 고시오 후보는 4.0%, 무소속 오영삼 후보 1.3%, 창조한국당 정구철 후보 0.7%, 평화통일가정당 신명수 후보 0.3% 순이었다. 아직까지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4.5%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들은 전체의 40.1%가 강상주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김재윤 후보는 22.3%, 현애자 후보 11.1%, 고시오 후보 4.9%였다. 여성들은 강상주 후보가 31.0%로 가장 많았고 지지후보 없다는 여성도 29.1%(남성 19.5%)나 됐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김재윤 후보가 강상주 후보를 눌렀으나 40대 이후에서는 강상주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50대와 60대에서 강상주 후보와 김재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다른 연령층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애자 후보는 40대 이하에서 12.5%의 지지를 보였으나 50대 이상에서 한자릿수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옛 서귀포지역에서 강상주 후보가 김재윤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강상주 후보는 옛 남군 서부지역에서 지지율이 줄었다. 현애자 후보는 옛 남군 서부지역에서 15.9%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견제론과 안정론에 대한 의견별로는 안정론 답변자들은 강상주 후보 선호도가 61.4%로 같은 한나라당 후보인 부상일 57.9%, 김동완 48.6%보다 높게 조사됐다. 견제론 답변자중 36.0%가 김재윤 후보를 지지했으며 22.3%는 강상주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현애자 후보 지지자는 14.3%다.
특히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고 하면서 강상주 후보를 지지하는 22.3%가 전체 지지도면서 강상주 후보와 김재윤 후보와의 격차와 일치해 중앙정치나 이명박 정부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선거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표기준으로 인물을 선택한 유권자들의 두 후보 지지도는 비슷했으나 정당을 기준으로 선택한 유권자는 강상주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자들의 충성도면에서는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가 77.8%, 강상주 후보가 79.3%로 비슷했다.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강상주 후보가 33.0%로 가장 높았고 김재윤 후보 12.5%, 현애자 후보 3.2%, 고시오 후보 1.0%, 정구철 후보 0.2%이며 모르겠다는 응답은 50.0%였다.
지지정당은 한나라당이 28.2%로 가장 높았고 통합민주당은 10.5%, 민주노동당 6.3%, 창조한국당 1.2%, 자유선진당 0.5% 순이며 한나라당 지지도가 다른 지역구 30%대보다 떨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안=서귀포시지역 유권자들은 제주지역 현안으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40%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을 꼽았다. 다음으로 FTA에 따른 1차산업 회생 22.3%, 지역균형 개발 10.7%, 해군기지 유치 논란 9.8%, 특별자치도 후속조치 마련 7.3%, 국내외 투자유치 활성화 3.3% 순이었다.
다른 지역구와는 달리 낙후된 산남지역 특성을 반영, 지역균형 개발과 해군기지 유치 논란에 대한 답변이 높았다.
▷조사 어떻게 이뤄졌나=한라일보는 4·9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도내 KCTV제주방송, 제주CBS, 제주의소리 등과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 서귀포시선거구 19세 이상 유권자 6백명을 대상으로 17일 정형화된 설문지에 의한 전화면접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0%/응답률 23.4%)를 실시했다.
설문내용은 4·9총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여부와 당선가능성, 정당지지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안문제 등이다.
표본은 남자가 2백87명, 여자 3백13명이며 연령별로는 20대 65명, 30대 1백20명, 40대 1백52명, 50대 1백6명, 60대 이상 1백57명이다. 지역별로는 동지역 3백19명, 읍·면지역 2백8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