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국제트레킹' / 이것이 궁금하다]

['2009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국제트레킹' / 이것이 궁금하다]
세계유산 거문오름서 천혜의 태극길·용암길 체험
  • 입력 : 2009. 07.15(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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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거문오름국제트레킹대회'가 오는 18일 조천읍 선흘2리 현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개최된다. 사진은 항공촬영한 거문오름 전경. /사진=한라일보DB

태극길, 오름 9개 봉우리 첫선·분화구 탐방 8km
용암길, 상록수림·곶자왈·벵뒤굴·다원 체험 5km
분화구 해설사 동행… 식물채취·취사·스틱 금지


'2009 거문오름국제트레킹 대회'가 오는 18일(토) 조천읍 선흘2리 현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16일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개최된다. 이 대회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위원장 강만생)가 주관하고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 제주도산악연맹, 한라일보사,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제주특별자치도가 참여한다. 산악연맹 부설 한라산등산학교와 해설사가 탐방객들의 안전과 해설을 돕는다.

개막식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거문오름탐방안내소 앞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새벽 5시30분부터 거문오름 정상에서는 트레킹위원회와 선흘2리 합동으로 탐방객들의 안전과 대회의 성공을 염원하는 기원제가 마련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거문오름국제트레킹대회의 특징과 코스, 탐방 형태 등에 대해 알아본다.

▶달라진 탐방로=올해 거문오름 국제트레킹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1회 대회 때보다 3km 더 길어진 새로운 탐방코스가 선보인다는 사실이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의 진가를 만끽할 수 있도록 탐방코스를 변경·보완하고 스토리텔링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1회 대회 때 A·B코스로 불렸던 탐방로의 이름이 올해는 A코스는 '태극길', B코스는 '용암길'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두 코스의 총 길이는 13km에 이른다. 기존의 A코스를 확장한 '태극길'은 8km 코스로, 분화구 전경과 오름 능선, 주위에 산재한 수많은 오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코스로 설계됐다. 말발굽 모양의 거문오름 분화구를 중심으로 거문오름 정상부의 아홉 개 봉우리를 순환하고 나서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는 탐방로다. '태극길'은 분화구 능선을 돌아 분화구내의 알오름을 돌며 탐방하는 그 모양이 '태극'문양을 형상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탐방 소요시간은 3~4시간이다.

'용암길'은 지난해 대회 때 운영됐던 B코스로, 이번 대회 기간 중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지난해 대회 이후 이 구간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 휴식기간을 거쳤다.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흘러간 길을 따라 상록수림, 산딸기 군락지, 벵뒤굴 입구, 알밤(알바메기) 오름까지 이어지는 총 5㎞ 코스로, 탐방시간은 2~3시간이 소용된다. '용암길'이라는 이름은 거문오름 분화구로부터 분출된 용암류가 지형경사를 따라 흘러가면서 곶자왈 지형으로 원시의 숲과 암괴들을 볼 수 있어 명명됐다. 용암길 종착지 다원인 '경덕홈스프링스'에서 탐방안내소까지 5km 구간은 셔틀차량을 운행해 탐방객들의 편의를 돕게 된다.

특히 해설사 동반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태극길' 코스 중 오름 능선에서는 자율탐방을 하고, 분화구 내에서는 모든 탐방객들이 해설사와 함께 탐방을 하게 된다. '용암길 코스'는 모든 탐방객들이 한라산등산학교 안전 관리요원들과 함께 탐방해야 한다.

▶탐방로 정비=거문오름 탐방객들을 위한 시설 정비도 완료됐다. 데크시설은 거문오름의 생태 탐방로를 최대한 자연 그대로 두되, 지형이 험준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만 일부 구간에 설치했다. 또한 거문오름 정상에서 주위 오름군과 거문오름 분화구 내부를 조망하기 위한 전망대도 설치됐다. 목재데크는 탐방객들의 이탈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답압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미 지난 6월 중순부터는 거문오름 탐방안내소가 탐방로 입구에 완공돼 탐방객을 맞고 있다. 지금은 탐방로 주요 포인트에 안내판 정비가 마무리단계에 있다.

▶보존관리 대책·탐방객 주의사항=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와 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 많은 탐방객들이 거문오름 트레킹코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존관리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트레킹 운영시간은 출발시각 기준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제한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회 기간 중에는 사전 예약 없이 운영하되, 탐방 전에는 탐방안내소에서 반드시 출입증을 받은 뒤 안전교육과 탐방 수칙을 교육받은 후 탐방해야 한다.

탐방구간에서는 일체의 취사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다. 산나물과 꽃, 나무 등 일체의 식물채취 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자연유산지구에 무단 입산 또는 식물 채취행위 등 위법행위로 적발될 경우 형사고발되거나 과태료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거문오름의 보존을 위해 등산용 스틱사용도 금지된다.

트레킹위원회측은 탐방로 주요 코스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며, 수시점검을 강화해 안전하고 체계적인 탐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회가 끝나면 종전대로 사전예약제가 다시 실시된다.

[ 거문오름은 ] 세계유산 용암동굴 모체

지질 생태·역사문화자원 풍부…생태탐방 명소 '20선'에 올라


거문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일대에 위치한다.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세계적인 동굴을 생성한 용암의 공급지(모체)로 알려져 있다.

▲거문오름 트레킹코스 데크시설.

거문오름은 분화구 내부에 울창한 수림의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으며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숯가마터와 일본 강점기 동굴진지와 주둔지, 4·3유적지 등 역사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지질, 생태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국제트레킹대회가 신설되면서 새로운 생태관광지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마을에도 활력이 넘치고 있다.

국내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아 TV와 신문, 여행 잡지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환경부 선정 전국 생태탐방명소 20선에 뽑히기도 했다.

거문오름트레킹위원회는 이번 2회 대회에도 더욱 알찬 내용의 한·영·일 3개국어로 된 리플릿과 가이드북을 제작했으며 탐방객들을 위한 기념품도 제작, 공급할 계획이다. (문의 : 탐방안내소=784-0456, 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750-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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