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사랑해"… "건강해"…

"행복해"… "사랑해"… "건강해"…
사려니숲길 이야기 마당 사연 빼곡
여백 없을만큼 탐방객들 찬사 만발
  • 입력 : 2010. 06.28(월) 00:00
  • 백금탁 기자 gtbaik@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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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27일까지 사려니숲길을 찾은 탐방객들이 행사장 길목에 마련된 '숲속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 마당에 저마다의 사연을 남겼다. /사진=한라일보 DB

"사려니 숲길, 천국의 길인듯. 공기가 너무 맑아 병도 다 나을 것 같다. 숲에선 소중한 사람, 꼭 껴안아주세요….

사려니 숲길 걷기 행사장의 길목에 선 '숲속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 마당에는 탐방객들이 남긴 사연들로 빼곡하다. 삼나무로 넓게 제작된 메모판에 탐방객들은 저마다의 소망과 느낌을 적어내며 추억만들기에 한창이다. 3~4겹으로 글씨가 겹쳐지는가 하면 여백이 없을 만큼 숲에 대한 찬사가 만발하다. 숲길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도 한켠에 쌓인다.

"사려니 숲길, 천국의 길인듯… 행복해." "숲에서 나는 나무향기 이렇게 좋을 수가…." "사려니 숲처럼 늘 푸르게, 처음처럼 사랑해요." "우리나라 월드컵 우승하자. 아자!" "서울 아가씨들, 예뻐지고 건강하게 돌아갑니다."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게 해주세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탐방객들은 사려니 숲에서 얻은 행복한 느낌을 오롯하게 메모판에 적어냈다. 어떤이는 가족과 함께, 어떤이는 연인과 함께, 그리고 친구와 함께 한 사려니 숲길에서 얻은 특별한 추억을 남긴다.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애와 사람에 대한 애정도 깃든다.

어떤 신혼부부는 "내년엔 셋이서 함께 이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월드컵 시즌에 맞춰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전보를 기다리는 마음도 많았다. "올해 꼭 시집가게 해주세요"라는 글귀도 보인다. 이밖에 건강과 행복, 장수, 사랑 등을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사려니 숲길은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27일 폐막일까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일상에서 얻지 못한 색다른 갖가지 느낌을 선물했다. 탐방객은 이 곳에서 얻은 소중한 선물을 숲길 어귀에 아쉬움으로 남기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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