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좋다]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주말이좋다]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세계유산 거문오름서 천혜의 태극길·용암길 체험해요
  • 입력 : 2010. 07.10(토)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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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국제트레킹대회가 신설되면서 새로운 생태관광지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마을에도 활력이 넘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DB

태극길, 분화구 탐방후 9개 봉우리 8km 순환
용암길, 상록 수림·곶자왈·다원 등 5km 체험

분화구 해설사 동행… 오름·용암길 자율탐방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과 벵뒤굴 일대에서 오늘(10일)부터 한 달동안 이어질 '2010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거문오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거문오름국제트레킹은 오전 8시30분 거문오름 탐방안내소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8일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거문오름국제트레킹대회의 특징과 코스, 탐방 형태 등에 대해 알아본다.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의 진가를 만끽할 수 있도록 탐방코스를 보완하고 스토리텔링을 한층 강화한 점이다.

트레킹은 '태극길', '용암길'이라는 두개의 코스에서 열린다. 두 코스의 총 길이는 13km에 이른다. '태극길'은 8km 코스로, 분화구 전경과 오름 능선, 주위에 산재한 수많은 오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로 지난 2회대회부터 선보였다. '태극길'은 탐방로가 '태극'문양을 형상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탐방안내소에서 출발, 용암협곡, 알오름전망대, 숯가마터, 화산탄, 수직동굴 등 거문오름 분화구를 먼저 둘러본 뒤 9개 봉우리 능선을 돌게 된다. 탐방 소요시간은 3시간에서 3시간30분 정도.

'용암길'은 행사기간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코스다. 지난해 행사 이후 이 구간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 휴식기간을 거쳤다.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흘러간 길을 따라 상록수림, 가시딸기 군락지, 벵뒤굴 입구, 웃밤오름(웃바메기)까지 이어지는 총 5㎞ 코스로, 탐방시간은 2시간에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용암길'이라는 이름은 거문오름에서 발원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이라는 뜻을 담아 명명됐다. 거문오름 분화구로부터 분출된 용암류가 지형경사를 따라 흘러가면서 형성된 곶자왈과 숲과 암괴들을 체험할 수 있다. 용암길 종착지 다원인 '경덕홈스프링스'에서 탐방안내소까지 5km 구간은 셔틀차량을 운행해 탐방객들의 편의를 돕게 된다.

특히 해설사 동반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태극길' 코스 중 분화구 내에서는 모든 탐방객들이 해설사와 함께 탐방을 하게 된다. 거문오름 능선과 용암길 코스에서는 자율탐방을 한다.

거문오름 탐방객들을 위한 시설 정비도 완료됐다. 데크시설은 거문오름 분화구의 생태 탐방로를 중심으로 설치됐다. 목재데크는 탐방객들의 이탈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답압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거문오름 정상에서 주위 오름군과 거문오름 분화구 내부를 조망하기 위한 전망대도 설치됐다.

[ 찾아오는 길 ]

▶대중교통=제주시외버스터미널(번영로 노선) → 선흘2리 입구 하차 → 거문오름 안내소(도보이동 10분)

▶자가용/렌트카=제주공항 → 97번 지방도(번영로) → 선흘2리 입구(좌회전) → 거문오름탐방안내소.



[ 코스 및 탐방요령 ]

▶태극길(A코스 8km)

분화구 내부와 정상부 능선을 따르는 순환코스.

탐방안내소 → 용암협곡 → 알오름전망대 → 숯가마터 → 화산탄 → 수직동굴 → 9개 봉우리 → 탐방안내소



▶용암길(B코스 5km)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

탐방안내소 → 숯가마터 → 가시딸기 군락지 → 벵뒤굴 → 웃밤오름 → 경덕원

▶탐방요령

▷복장=등산화 또는 트레킹화, 긴 옷 착용(스틱사용 불가)

▷태극길=해설사의 안내로 분화구 먼저 둘러본 후 자율적으로 정상부 능선길을 탐방

▷용암길=입구에서 안전요원의 설명을 들은 후 자율적으로 탐방▷용암길 도착지에서 탐방안내소까지 순환버스 이용(5km)

[ 거문오름, 어떤 곳인가 ] "거문오름서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법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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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환경도 매년 진화… 목재데크·해설사 동행

"구룡이 어지럽게 여의주를 희롱하니/ 태고의 신기함이 도처에 걸렸구나./ 굽이굽이 온 골짜기 감아 도는데/ 높고 낮은 온 봉우리 그림 병풍이어라."(신영대의 '거문오름에 들려')

거문오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반열에 오른 곳으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다. 만장굴 등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시발점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진가가 빛나는 곳이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제주 북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분포하는 용암동굴 시스템을 말한다. 거문오름은 분화구 내부에 울창한 수림의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으며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숯가마터와 일본 강점기 동굴진지와 주둔지, 4·3유적지 등 역사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지질, 생태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거문오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반열에 오른 곳으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다. 사진은 항공에서 촬용한 거문오름 분화구와 능선 전경. /사진=한라일보DB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바로 이곳 거문오름을 무대로 펼쳐진다.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국제트레킹대회가 신설되면서 새로운 생태관광지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마을에도 활력이 넘치고 있다.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홍보와 생태관광 등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활용과 보존을 원칙으로 매년 진화해 왔다. 행사 전에는 철저한 사전예약제와 주 1회 '자연 휴식일'을 지정, 새로운 탐방문화를 개척하고 있다. 거문오름트레킹은 더욱 품격높은 탐방코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의 진가를 만끽할 수 있도록 탐방코스를 변경·보완하고 스토리텔링을 한층 강화했다.

거문오름 탐방객들을 위한 시설 정비도 대폭 보완됐다. 데크시설은 거문오름의 생태 탐방로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오름 정상의 전망대에선 한눈에 펼쳐지는 분화구와 주변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오름군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거문오름은 환경부 선정 전국 생태탐방명소 20선에 선정된 데 이어 2010년에는 정부에 의해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적 특성이 담긴 생태자원을 활용해 우리 고유의 생태관광을 개발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집중 육성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2009년 5월 거문오름을 탐방한데 이어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ICC)에 참가했던 환경분야 국제 유력인사들도 거문오름의 트레킹코스를 체험했다. 명사들은 탐방 후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 체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활용에 대해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것만은 꼭!"]스틱·흡연 금지 등 탐방규칙 준수

"이곳은 세계자연유산지구이자 우리가 꼭 지켜야 할 보물지역입니다."

세계자연유산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는 거문오름 탐방 준수를 꼭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선 탐방객들은 반드시 선흘2리 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은 후 탐방해야 한다. 탐방을 마친 후에는 출입증을 반납해야 한다. 탐방시간은 오전 8시부터 1시까지로 제한된다.

탐방로에선 일체의 취사행위가 금지된다. 탐방객들은 물과 간식을 지참해 정해진 구간에서 먹되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와야 한다. 세계유산 보호와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탐방로를 벗어나서는 안되며, 특히 일부 구간의 목재데크는 지반과 차이가 많기 때문에 추락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산나물·꽃·나무 등 일체의 식물 채취행위도 금지된다. 이와 함께 거문오름의 보존을 위해 등산용 스틱 사용도 금지된다.

트레킹이 열리는 기간(7월 10~8월 8일)에 거문오름은 사전예약없이 자율탐방 형태로 운영된다. 문의는 탐방안내소 064-784-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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