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용암해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해양심층수 사업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타지방 자치단체들은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음달부터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일대 19만5000㎡ 규모의 용암해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시작해 내년말 완공한 후 맥주·식품·기능성 음료·화장품 관련 기업체들을 유치, 2013년부터 본격적인 용암해수 산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자치도는 용암해수에 당뇨병과 고지혈증 개선, 간 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바나듐, 게르마늄, 셀레늄 성분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용암해수 제품생산시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용암해수와 유사한 해양심층수를 활용, 이미 제품생산 등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과 다른 지방 자치단체들은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소재 '워터비스'는 2008년 4월 국내 최초로 먹는 해양심층수 '몸애좋은물' 출시를 시작으로 롯데칠성, 석수앤퓨리스, 진로, 광동제약 등 대기업과 손잡고 해양심층수 관련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그동안 누적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지난 3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워터비스의 먹는 해양심층수는 미국 FDA와 국제생수협회 IBWA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아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헝가리, 몽골 등 7개 국가에 수출되기도 했다.
강원도 양양군 관계자는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월부터 워터비스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현재 일부 관리자들만 출근해 회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사업초기 투자한 막대한 금융비용 때문에 경영난에 봉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해양심층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해양심층수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동해시도 해양심층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저수온인 해양심층수를 활용하는 대게·킹크랩 축양사업과 소금 생산 등에 그치고 있다.
고성군 역시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한해성 어패류 종묘생산과 양식을 할 수 있는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를 만들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용암해수 제품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해양심층수 사업에 뛰어든 기업과 전국 지자체들이 제품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주도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