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중국 제주관광 활황 명암

[현장속으로]중국 제주관광 활황 명암
외형 '폭증'… 속은 '부실' 총체적 진단 시급
  • 입력 : 2011. 09.19(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활황일 때 대책을…

활황일 때 대책을…

▲최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수용태세는 문제점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나 종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인센티브 투어단. /사진=강경민기자 photo6n6@ihalla.com

전체 외래 관광시장 54% 점유… 월별 최대 기록
다른지방 여행사 가이드가 중국인 제주관광 주도
숙박문제·쇼핑강요 등 제주이미지 하락사례 빈번

중국인들의 제주행이 사상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009년 부터 일본인 관광객수를 앞질러 제주 외래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중국 관광객 얼마나 증가했나=올해들어 8월 한달동안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9만3000여명으로 월별 통계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8월 피서철 무려 22만명 가량 제주를 찾는 등 8월까지 총 32만4900여명이 제주 관광에 나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 제주외래관광시장의 54%를 점유중인 것은 물론 지난 한해 기록했던 40만6000여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재 중국 바오젠 그룹 1만1200여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이 제주에서 관광을 즐기는 등 중국세가 거세다. "신제주권 상가는 중국관광객 때문에 먹고 산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닐 정도로 활황이다.

▶중국 관광객 제주행 느는 이유는=관광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제주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을 중국관광시장 성장이라는 외부요인을 1차적으로 꼽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제주홍보가 활발한 때문이라기 보다 해외관광을 원하는 중국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3년 374만명이던 중국 해외관광객은 2009년 4766만명으로 15배 증가했고 지난해는 5000만명을 돌파했다. 오는 2020년에는 최소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993년 이후 방한은 물론 전세계로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리적으로 인접국일 뿐더러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이 완화되고 또 쇼핑이 용이한 한국행이 봇물을 타면서 제주행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일 뿐 제주만의 독특한 경쟁력이 중국인들의 방문을 유혹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관광이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40%에 그치고 재방문비율(최근 3년간 2회이상)이 전체 외국인보다 적은 통계치를 감안할때 중국인들의 제주행이 증가하는게 이상할 정도다.

▶중국 관광시장 무엇이 문제인가=중국 관광객들이 제주관광의 큰 손님으로 자리매김중이지만 제주관광시장의 수용태세는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음에도 그에 합당한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중인 도내 A여행사 관계자의 증언은 충격적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도내 여행업계가 직접 모객을 통해 유치하는 중국인들은 20% 수준이다. 문제는 80%에 이르는 다른지방 여행사들이 제주 현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가이드를 대동해 제주관광에 나서면서 제주관광 이미지 저하를 부채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특히 "상당수의 인터넷 여행사들의 경우 숙소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관광객을 제주로 보내거나 쇼핑을 부추기고 강요하면서 문제를 야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는 기본적으로 제주관광상품이 비교적 저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도내 여행사들이 중국인관광객을 송객받을 경우 최소한 1인당 8만원 가량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6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며 "정상적인 관광보다는 옵션관광을 유도하고 쇼핑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다른지방 여행사에 의해 점령된 제주 중국인 인바운드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를 보일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34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