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한 눈에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한 눈에
하늘에서 바라본 한국의 숨결 4권 '제주의 숨결'
  • 입력 : 2012. 05.19(토)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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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제주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은 어떤 모습일까. 2008년부터 무인비행선을 띄워 우리 산하 곳곳의 문화유산을 담는 독특한 작업을 해온 김치연박사가 최근 '하늘에서 바라본 한국의 숨결' 4권으로 '제주의 숨결'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의 숨결'은 '전라의 숨결' 1·2·3권에 이은 네 번째 결실로 제주의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항공 촬영한 컬러사진과 관련 글을 곁들여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저자는 제주의 자연·문화유산을 하늘에서 담기 위해 2009년과 지난해 무인항공기를 띄워 다양한 앵글로 항공촬영하고 문헌 등 관련 자료를 통해 일일이 대상지를 확인하는 등 하늘과 땅을 누비고 다녔다.

책은 제주의 옛 관문인 조천관에서 제주 동쪽 옛 정의현을 중심으로 연북정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세계7대자연경관이 펼쳐지는 곳의 유산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이어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 등 서귀포를 중심으로 한 유산을 조명하고 세계적 지질명소인 수월봉과 사람발자국화석지대, 송악산 알뜨르비행장 일대의 전쟁유산까지 아우른다. 제주 본섬을 쏙 빼닮은 비양도의 아름다운 모습과 제주항파두리 항몽유적, 명월성지 등 하늘에서 본 제주 북서부의 유산도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책은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 삼성혈, 제주성지 등 제주시 도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역사문화유산에 이어 거문오름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등 세계자연유산지구의 풍경에서 갈무리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자연·문화유산은 수평적 시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진 그 자체로서의 입체적인 볼륨감도 더해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한다.

저자는 "우리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정확히 알고, 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나마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강남아파트 한 채 값을 날릴 정도의 비용이 소비되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컸지만 하늘에서 바라보면 우리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보존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사명감 때문에 중도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경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원풍경이 비교적 잘 남아있었으나 개발로 인한 부작용이 느껴진다"며 특히 도로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너무 발달하다보니 여유를 가지고 체류하면서 제주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고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경학을 전공한 이학박사인 저자는 현재 상명대 산학협력단 소속으로 성균관대 가든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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