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 없이 흉부압박만으로 효과

인공호흡 없이 흉부압박만으로 효과
[제주, 최고의 '안전도시'를 꿈꾸다](12)푸시 프로젝트 태동
  • 입력 : 2012. 09.10(월)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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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오사카 프로젝트와 푸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사카성, 오사카시 지하철 및 간사이 공항 내 자동제세동기 모습들, 푸시프로젝트 강습회 모습.

환자 병원 도착까지 기록 오사카 프로젝트 추진
심층 연구 통해 '푸시 프로젝트'로 연결 눈길

국제안전도시 제주가 올해를 '생명안전 섬 구축 원년'으로 정하고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7%로까지 향상시키기로 했다. 본보는 일본 구급의학의 시초로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높은 일본 오사카의 사례를 집중 보도한다.

▶오사카 프로젝트=일본 오사카에서는 심정지 환자가 쓰러진 뒤 치료를 받고 나가는 순간까지의 모든 기록을 의무화 하면서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다.

1990년 중반 오사카 지역의 젊은 의사들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정지로 사망하는 환자가 너무 많다는 것에 주목한다. 심장이 멈추면 4분 후부터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뇌에 치명적인 손상이 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율은 낮아진다. 이들은 사람이 쓰러진 뒤 응급처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추적하기 위해 '오사카부 심폐소생효과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다.

오사카에서는 1998년 심정지 환자가 병원에 올 때까지 상황을 기록지에 적는 오사카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된다.

오사카처럼 880만명이 사는 대도시에서 이런 의료 기록지를 전면적으로 실시한 것은 최초였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행정 주도가 아닌 민간단체가 주도해 소방과 의료기관, 의사회 등과 함께 실시됐으며, 데이터의 질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1998년 5.1%에서 2008년 14.8%로 크게 올랐고, 현재는 2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심정지 후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확률도 1.9%에서 2008년 8.6%, 현재 10%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제주의 경우 현재 오사카의 1998년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푸시(PUSH) 프로젝트=연구진은 기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방법이 사람을 살리는데 더 효과적인지 연구를 계속하게 된다. 이들은 일반인이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주변 목격자에 의한 심정지 환자의 구명률이 높아지고, 심폐소생술 방법 중 흉부압박만을 하는 것이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왼쪽 그림) 연구진은 흉부압박만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강습을 최소화해 보다 많은 사람이 빠른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게 된다. 이것이 '푸시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오사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푸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교토대 이와미 다쿠 교수는 "보통 '응급구조' 하면 입으로 하는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생각하는데, 성인에게 차라리 가슴을 계속 눌러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미 교수에 따르면 병원밖에서 심정지한 오사카부의 18세 이상 남녀 약 4900명의 1년 후 상태를 심장마자시에 의한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병용한 경우와 나누어 조사한 결과 흉부압박만 했을 때가 4.3%의 뇌기능 회복률을 보여 인공호흡과 함께 한 4.1%보다 높았다. 이에 연구진은 일본 비영리법인인 '오사카라이프서포트(Osaka Life Support) 협회'와 함께 푸시 프로젝트를 위한 훈련기구를 개발하고 2009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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