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고래도 춤춘다](16)따사모 회원 김한영씨

[칭찬! 고래도 춤춘다](16)따사모 회원 김한영씨
소외된 곳 보듬는 맘 따뜻한 사람
  • 입력 : 2013. 05.09(목) 00:00
  •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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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창단 때부터 활동
독거노인·장애인 등 도와
5년째 소록도 봉사활동도

지난 7일 오후 제주시 내 한 카페에서 16번째 칭찬 주인공 김한영(59·사진)씨를 만났다. 서귀포시동부종합사회복지관의 '따사모'(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활동을 하면서 10년째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김씨는 이날 오전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와 고성리를 찾아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김씨는 따사모가 창단된 2005년부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의지할 곳 없이 홀로사는 노인,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직접 찾았다. 김씨는 따사모와 함께 모두가 외면하는 약자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고, 그들의 손길은 바다 건너 전라남도 고흥 남쪽에 딸린 섬, 소록도까지 향했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해 소록도라 불리는 이 섬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산다. 얼굴과 팔·다리 등 신체가 문드러져 '문등병'으로도 불리는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가족들에게조차도 외면당한 채 아픔과 상처 속에서 삶을 붙든다.

매년 꾸준히 이곳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씨도 처음에는 망설여졌지만 환자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게 됐다.

"그곳에 계신 분들은 병 하나 때문에 설움으로 사는 분들이에요. 그곳에서 제주 출신을 한 명 만났는데 처음에는 말도 안하고 눈길도 주지 않다가 이틀째부터 입을 열고 마음을 터놓기 시작했어요. '내년에 또 오겠다'는 약속이 매년 제 발길을 소록도로 향하게 하네요."

지난해 3월, 6년간의 따사모 회장직을 내려놓고 이제는 한 회원으로서 봉사를 계속하고 있는 김씨는 "봉사는 이제 인생의 목표가 됐다"며 "나이들어서도 오랫동안 봉사를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노상준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장이 칭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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