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24)본태 박물관

[그곳에 가고 싶다](24)본태 박물관
전통·현대의 만남, 아름다움 더하네
  • 입력 : 2013. 05.31(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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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태박물관은 6월말까지 40여 목동자상 특별기획전을 연다. 사진은 본태박물관 내부 전경.

조선시대 전통유물 상설전시
외관은 현대적 감각 극대화

세계의 보물섬인 제주섬 곳곳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아이템으로 내세운 곳이 있는가 하면 주방기기를 다루는 곳도 있다. 인체를 보여주는 곳 하며 착시현상을 관광상품으로 발굴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곳도 있다. 돌을 주제로 제주의 특색을 보여주는 곳도 여럿 산재해 있다.

조선시대 전통유물을 한데 모은 곳이 최근 인기몰이다. 본태박물관이 그곳이다. 지난해 11월 개관해 박물관으로서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조선시대 양반가의 전통유물을 상설 전시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고 있다.

본태박물관은 사뭇 비교되는 전통과 현대라는 두개의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겉으론 두 이미지가 극단적으로 차별되지만 본태박물관이 추구하는 포인트에는 공통점이 묻어난다. 바로 아름다움이다. 사물 본래의 형태에 주목하면서 유물 하나하나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꾀하기 위해 박물관 명칭도 '본태'라 했다.

본태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요약된다면 박물관 외관은 '현대적 감각'을 극대화시킨 또 다른 매력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건축됐다. 안도 타다오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1995년)을 수상한 건축가로서 본태박물관 설계를 하며 '제주도 대지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를 고민했다'고 전해진다.

전통유물을 전시하면서도 외관은 초 현대적 이미지를 강조한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인 제주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본태박물관 관계자는 설명한다.

본태박물관의 전시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로 구분되고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조선시대 양반집 가구와 목가구 및 자수용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기획전시관에서는 최근 '조선후기 목동자전'이 열리고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공동기획으로 사찰의 명부전이나 나한전에 모셔졌던 목동자상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다소곳이 서 있는 목동자들의 모습을 보면 하나하나가 너무도 다정스러워 '다정불심(多情佛心)'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40여점의 동자상 중 많은 유물들은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유물도 많다. 오는 6월말까지 전시된다.

본태박물관은 최고급 음향시설과 영상장비를 갖춰 각종 세미나와 강연회뿐만 아니라 영화와 오페라 감상도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다양한 연령층의 내국인과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아트상품과 디자인상품도 구비해 판매중이다.

본태박물관 측은 "전시되고 있는 전통유물이 조선시대에 한정되고 있어 아쉬움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제주의 전통유물 등도 발굴해 전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문을 열며 월~목요일은 오후 6시까지, 금~일요일은 오후 6시 30분 문을 닫는다. 문의 792-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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