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가파도 프로젝트' 어떻게 추진되나

[이슈&분석]'가파도 프로젝트' 어떻게 추진되나
출발부터 잡음 '기대반 우려반'
道, 자연+문화예술 공존 '아름다운 섬' 만들기 일환
  • 입력 : 2013. 12.23(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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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가파도. 사진=한라일보 DB

현대카드 사회공헌프로그램으로 디자인·기획·자문
주민의견 충분히 수렴안돼 '일방행정' 비판도 자초

'청보리의 섬' 가파도를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의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이하 '가파도 프로젝트')'가 추진중이다. 최근 올레코스와 '청보리 축제'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는 섬의 경관훼손을 막고 우수한 자연자원 등을 활용해 섬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기본 취지다.

우근민 제주자치도지사의 적극적인 의지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전체적인 디자인과 기획을 현대카드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맡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행정이 추진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일각에서 행정 주도로 추진된 프로젝트가 충분한 주민설명회를 통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으면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가파도, 문화 예술의 섬으로=지난 18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현대카드의 '가파도 프로젝트' 기본계획(안)에 대한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첫 윤곽을 드러낸 '가파도 프로젝트'의 핵심은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개발과 주민 삶의 방식이 유지되는 경제학과 생태학이 공존하는 섬을 만드는 것이다.

현대카드측이 제안한 가파도의 개발 청사진은 크게 상동·중동·하동으로 나뉜다. 상동에는 마을의 원풍경은 그대로 유지하되 빈집과 빈집 터를 활용한 게스트하우스와 산책로를 조성해 가파도 진입마당을 조성하고 중동은 모임광장, 하늘구릉캠프장, 별 조망시설 외 특산품 판매장을 지어 마을중심 공간으로 만들고 하동은 주민휴게시설, 해녀휴게시설, 주민어업센터 등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내년 실시설계와 토지매입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약 110억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민 주도·주체' 사업으로='가파도 프로젝트'는 우 지사가 지난 3월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의 제안으로 세계적 예술의 섬인 일본의 나오시마섬을 방문한 이후 빠르게 진행됐다. 벌써 가파도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투기 차단 조치로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하지만 행정 주도로 일사천리 진행되면서 '절차 무시·일방통행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전, 사업계획서 확정 전 내년도 예산안에 토지매입비(2억8000만원)와 실시설계비(2억50000만원)가 버젓이 반영되는 등 절차를 무시하며 빈축을 산데다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 없이 극소수 주민들의 의견만 반영하면서 일부 주민의 반발도 사고 있다.

실제 지난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첫 단추가 잘못 됐다"며 주민 동의 없는 (최종)보고회를 힐난했다. 이 주민은 "사업 자체는 찬성한다"며 앞으로 절차와 원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가파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민 주도·주체 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지사도 "주민 의견이 중요하다"며 주민 의견에 따른 추진 방침을 밝혔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내년 2월 최종 기본계획(안) 납품 전 가파도 현지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주민 의견수렴은 물론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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