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54)중문랜드 실내권총실탄사격장

[그곳에 가고 싶다](54)중문랜드 실내권총실탄사격장
'탕…탕…' 사격 소리에 흐르는 전율
  • 입력 : 2014. 02.28(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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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거리는 떨림 그 자체로 이색 경험
사격 끝나면 쌓인 스트레스 저 멀리로
제주 고유 먹거리·살거리 공간도 조성

군대를 다녀왔던 사람들이 내뱉는 말의 공통점은 딱 하나다. '뻥'이다. 그 '뻥'중에 으뜸인 게 바로 특등사수. 어떤이는 10발을 쐈는데도 200m 후방에 있는 과녁지엔 딱 구멍 하나만 생겼다고 대단한 뻥을 치기도 한다. 여자친구하고 축제장을 찾았다가 몇 천원짜리 장난감 사격을 하면서도 그 자랑은 멈추질 않는다. 물론 대부분 그 뻥이 곧바로 들통나지만 "진짜 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마침 서귀포 중문지역에 실탄사격장이 인기몰이 중이다. 제주 유일의 실내권총 실탄사격장인 중문랜드가 그 곳. 실탄사격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시뮬레이션 사격장과 어린이를 위한 BB탄 사격장도 갖춰져 있다.

남자는 10m, 여자는 7m 앞쪽에 과녁지를 걸어놓고 12발을 사격한다. 방탄조끼와 귀마개를 착용하고 안전조교에게 간단한 훈련과 사격 방법을 배운 후 실전사격을 하지만 '실탄'이라는 게 괜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권총사격을 편안하게, 그리고 온갖 폼(?)을 잡지만 실상은 매우 다르다. 비록 한 손에 잡히는 권총이라 할지라도 총을 쏘는 순간 그 반동에 몸 전체가 뒤로 주춤한다. 실내인 만큼 총소리도 엄청나다. 귀마개를 했지만 무서울 정도다.

반동과 고막을 찢는듯한 총소리에 놀라 몇발은 머리가 텅 빈 채 사격이 이뤄진다. 이 후 집중도가 높아지고 막판에 가서 여유를 찾지만 그 쯤되면 사격은 종료.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찰라 자기 손에 쥐어진 과녁지는 때로는 쑥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12발을 쐈는데도 흔적이 없다. 설령 흔적이 있더라도 웬걸, 이곳 저곳 가관이다. 10m라면 바로 코앞이지만 총신이 짧은 권총으로 과녁 한 가운데 명중을 시키는게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사격장은 115점 이상 높은 점수를 딴 손님에겐 무료식사권 등을 제공하지만 정작 이같은 혜택을 얻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단다. 연인 등 젊은층에 인기몰이지만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수 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시뮬레이션사격을 즐길수 있고 BB탄 사격도 할 수 있기 때문.

중문랜드의 자랑은 실탄사격이라는 흔히 볼수 없는 콘텐츠에 먹거리와 살거리를 접목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뷔페 '오클러스'엔 제주도에서만 맛볼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말고기초밥과 특방어, 흑돼지요리와 뿔소라구이 등. 메뉴만 무려 140여종에 이른다. 최상의 식자재를 사용해 수준 높은 맛을 선보이고 있다고 중문랜드는 자신한다. 국내 우수 제품과 해외명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인 'K-스타지움'은 사격을 즐기고 배를 채운 뒤 자연스럽게 찾게되는 공간이다.

김용국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등 현대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사격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서귀포시 상예동에 위치해 있다. 문의 738-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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