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각종 기상악재로 해수욕장 이용객 반토막

[현장 리포트]각종 기상악재로 해수욕장 이용객 반토막
한시적 개장기간 한계 '사계절 해수욕장' 여론
방문객 패턴 고려… 안전관리 문제 등 과제도
  • 입력 : 2014. 09.01(월)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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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해수욕장에는 여름 휴가철 절정기라 할 수 있는 8월 초에도 태풍과 잇따른 날씨 악재로 피서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 썰렁한 분위기를 보였다. 사진은 중문해수욕장. 강희만기자

해수욕장 활성화… 사계절 해수욕장이 대안될까

올여름 피서철 제주지역 해수욕장의 풍경은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

무더위는 실종됐고 주말마다 이어진 비날씨와 잇따른 태풍으로 해수욕장 이용객은 급감했다.

해수욕장 개장시기에 맞춰 특수를 기대했던 일부 지역에선 한시적 개방이 아닌 연중 개방, 즉 '사계절 해수욕장' 운영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

▶피서절정기 이용객 급감=6월 말 본격 개장한 도내 12개 해수욕장이 8월 31일자로 폐장했다. 여름 휴가가 절정을 맞았지만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그야말로 울상이었다.

늦은 장마와 주말마다 이어진 잦은 비날씨 탓에 피서객은 급감했다. 특히 '너구리'와 '나크리' '할룽' 등 태풍 3개가 잇따라 제주지역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8월에는 태풍이 하나도 없었던 반면 올해의 경우 태풍 3개가 북상했다.

이에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수는 2010년 238만4000명, 2011년 246만6000명, 2012년 303만6000명, 2013년 336만6000명으로 매년 증가했지만 올해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계절 해수욕장 의견도=무더위 실종이 피서객 실종으로 이어지자 한시적인 해수욕장 운영에 대한 불만도 일각에선 터져 나왔다. 이에 해수욕장을 연중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계절 해수욕장' 방안이 제시됐다. 일부 해수욕장 중심으로 연중 개장해 관광객을 맞이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지난 4월 해수욕장 특성별로 사계절 내내 관광·해양레저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사계절 해수욕장' 방안은 최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행태를 고려했을 때도 적용해볼만 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문과 이호 등 일부 해수욕장의 경우 개장기간 외에도 연중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상황. 특히 러시아인 관광객들의 경우 자국의 날씨를 감안할 때 제주의 겨울이 그렇게 추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철 해변을 찾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현 미지수=제주자치도에서도 3~4년 전 지역주민들의 건의로 폐장이후 해수욕장 시설에 대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었다. 하지만 당시 기대와는 달리 안전관리 문제와 일부 시설의 우범지대화 등 부작용이 발생해 더이상 시행되진 않았다.

사계절 해수욕장을 추진할 경우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의 개장기간에 한정해 실시하고 있는 안전관리에 대해 상시운영이 필요한데, 행정시와 해경 등 업무분장 문제를 비롯해 선결돼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해수욕장 개장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연중 제주해변을 찾고 있다"며 "해수욕장 폐장 이후 이들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이나 최근 제정된 해수욕장법이 '사계절 해수욕장'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실현되기 위해선 과제가 산적한 만큼 좀더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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