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원하는 정보는?

[현장 리포트]예비 귀농귀촌인들이 원하는 정보는?
높은 부동산 가격·귀농 정착 불안불안
서귀포시, '예비 귀농귀촌인 체험투어' 진행
  • 입력 : 2014. 11.24(월)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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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따기체험·선배 귀농인과의 대화 등 가져
정착비·경작정보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 주문

지난 20일 오전 서귀포시 정방동의 한 감귤농장. 어떤 이들은 감귤을 따며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교환하기에 여념이 없고, 또 한 켠에선 감귤농장 주인장에게 이것 저것 묻기에 바쁘다. '예비 귀농귀촌인 체험투어'에 참가한 이들로, 감귤따기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서귀포시는 귀농귀촌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귀포시로의 이주를 유도하기 위해 '예비 귀농귀촌인 체험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체험투어는 제주관광과 감귤따기체험, 제주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강의, 서귀포시 귀농정착지원사업 홍보, 선배 귀농인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된다.

귀농귀촌 체험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인구유출이 심한 지역에서 최근 앞다퉈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제주로 체험투어를 온 참가자 대부분은 귀농귀촌을 위해 이미 많은 지역을 돌아봤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귀포시가 마련한 체험투어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타깃 세분화에 따른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단 시간내에 얻기를 원하고 있었다.

감귤따기 체험장에서 만난 민병운(60)·최영희(59)씨 부부는 따뜻한 날씨 등 기후와 천혜의 제주환경에 대한 조건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과 이주 후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다.

특히 이들은 "지금은 단순한 체험이라 감귤따기만 하고 있지만, 감귤농사를 지으면 1년 경작하는데 어느 정도 비용과 노동력이 필요한 지 모르겠다"며 "해당 농작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귀농귀촌 체험투어의 경우는 귀농보다는 귀촌에 타깃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귀농귀촌 말고 다양한 사업을 통한 이주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제주에도 감귤농사 말고도 다양한 농작물과 펜션 등 사업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체험투어 프로그램을 강화해 다양한 귀촌방법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체험투어 마지막날 이들은 선배 귀농인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투어 참가자들의 고민은 자신들이 제주에 와서 잘 살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참가자들은 시청 관계자에게 제주에 정착하는 이주민들이 급증하는 현상과 관련해 서귀포시의 적정인구를 물어보거나, 주거비용과 집값이 수도권과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며 예전과 다른 현실에 불안해 했다. 또 선배 귀농인으로 참석한 김장환 귀농귀촌인 협의회장과의 대화시간에서는 살기좋은 지역과 위치, 산간·고지의 정착 환경, 경제적 측면의 귀농 성과 등을 물으며 자신들의 인생 2막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챙겼다.

한편 선배 귀농인으로서 감귤체험을 도운 이병준(53)씨는 "순간적인 감정과 기분으로 귀농귀촌을 생각하면 안된다. 적어도 2년정도 계획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곳에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자신이 얼마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예비 귀농인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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