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송년 단상
  • 입력 : 2014. 12.25(목) 00:00
  • 이승철 기자 sc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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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세월호 참사, 청와대 비선의혹과 문서유출 파문, 그리고 얼마 전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까지 그 어느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대단원의 막을 서서히 내리고 있다. 아쉬움과 착잡함이 교차하는 무거운 연말이다. 새해에는 감동은 늘고 걱정은 사라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예년만 못하긴 해도 거리에선 간간이 캐롤송이 흘러나오고 빛나는 조명과 트리가 연말 분위기를 대신한다.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에 장갑, 목도리까지 중무장한 채 길을 나선다. 차가운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 연인, 가족 혹은 직장 동료들끼리 연신 새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바삐 종종 걸음을 재촉한다. 한 해 업무를 정리하랴, 여기저기 송년 모임에 참석하랴 다들 바쁠 때다. 이런저런 일로 상당히 분주한 세밑이다.

추운 겨울을 녹이는 사랑과 희망의 빨간통인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온정의 손길을 이웃들에게 보내자.

요즘엔 연말 송년회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한다. 흥청망청 송년회 풍토가 아닌 모임이나 회사별로 개성있게, 또 의미있게 변화하고 있다. 과한 술자리로 이어갔던 지난 송년회와 달리 몇몇 회사들은 가치를 나누고 창출하는 송년회를 열고 있다고 한다. 가족을 초대하거나, 직원들이 함께 문화 활동이나 봉사활동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내며 소중한 가치를 나누는 이색 송년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착한 송년회를 하는 곳도 증가하는 추세다. 송년회 비용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연탄나누기, 쌀 기탁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단체가 늘고 있다. 이들의 마음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더해주고 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아기 예수 탄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자. <이승철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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