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12)인플루엔자 감염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12)인플루엔자 감염
겨울~봄철 유행 급성 호흡기질환 전염성 강해
  • 입력 : 2015. 04.03(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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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의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유정래 교수가 환자의 코에 면봉을 넣어 콧물을 채취한 후 독감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고령·면역저하자 폐렴 등 합병증 동반
임신부는 권고시기 10~12월 예방접종
감염 유사 증상시 조기진료 등 바람직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독감'은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감염은 국내에서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고, 여러 의료기관의 참여로 감시가 이뤄지고 있을 만큼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이다.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은 자가 치료로 호전되기는 하지만 무기력, 피로감, 기침은 수주간 지속돼 업무차질을 초래한다. 특히 노인,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들에서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 치료를 받게 하거나 심지어 사망까지 이르게 해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유정래 교수의 도움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인플루엔자의 유행시기를 보면 2012~2013년도에는 1월 초, 2013~2014년도에는 12월 말쯤 유행이 시작됐다. 하지만 2014~2015 유행시기는 올해 1월 22일 발생했고, 최근의 유행시기보다 늦게 발생해 의료진과 보건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후 인플루엔자 감염은 전국적으로 모든 권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2월 중순 45.5명을 정점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3월 중순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유행 기준 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발생 연령별 분포를 보면 7~18세군에서 51.9 명(외래 환자 1000명당)으로 가장 높고, 65세 이상군(群)에서 14.6명으로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령에서 만성질환자와 면역 저하자가 많고, 젊은 연령층과 비교해 입원 횟수와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월 신학기를 맞아 학령기 청소년들 간에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는 조기에 진료를 받게 하고, 가정과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개인 위생관련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감염 경로는 감염된 환자의 기침, 재채기, 콧물을 흘릴 때의 비교적 크기가 큰 비말이 1m 내외의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유입이 되거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변환경(손잡이 등), 환자의 신체접촉(악수)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날씨가 건조하고 추워지게 되면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 적은 겨울철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8℃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의 전신증상과 기침,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드물게 복통과 구토증상이 발생하게된다. 전신증상은 보통 2~3일 정도 지속되며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회복은 대개 빠르게 이뤄지나 기침 등의 증상은 수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H3N2의 인플루엔자 A형은 다른 아형에 비해 심한 임상증상을 보인다. 고령과 면역저하자는 폐렴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 즉시 진료를 받게 해야 한다.

치료는 대증요법과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있다. 인플루엔자 감염에 의한 합병증 발생이 높은 고위험군(9세이하소아, 65세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임신부 등)을 제외하고 중증의 증상을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안정 및 수분섭취를 하고 해열진통제 복용만으로 충분하다. 항바이러스제는 입원이 필요한 환자,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 고위험군 환자에게 투약하게 된다. 증상발생후 48시간안에 투약해야 호전이 빠르며, 최근 연구자료에는 48시간이 지나서 투약하더라도 효과가 있다고 돼 있다. 투약후 대개 2일이내 주관적인 증상의 호전을 경험할수있게 된다.

인플루엔자 예방효과가 높은 예방접종은 고위험군에게 우선 권장하고 있는데, 예방접종의 효과가 2~3주가 지나서야 항체생성의 효율성이 극대화돼 유행시기 2~3주 전에 접종해야 효과적이다. 예방접종 권장기간에 접종하지 않았더라도 유행시기에 접종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백신효과가 1년이내이고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아형이 다르기 때문에 매년 접종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B형의 경우 2가지 아형이 있는데 현재 접종하고 있는 3가 인플루엔자백신(A/H1N1, A/H3N2, B)에는 한가지의 B형 계통에만 예방효과가 있어 다른 계통의 B형 인플루엔자에 감염은 예방할수 없다. 그러나 백신접종후 백신에 포함된 아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뛰어나고 인플루엔자A형이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에서 접종은 필수적이다.

임신부는 인플루엔자 감염의 고위험군이어서 백신접종 권고시기인 10월과 12월 사이에 임신기간 어느 시기에라도 접종이 필요하며,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태아에게 해가 될까봐 백신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최근 연구결과에서는 조산과 사산률이 비접종군과 비교해 높지않음이 밝혀져 있어 접종하는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는 FDA 등급 C로 임신부에게 안정성이 입증돼 있지 않지만 감염후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 발생과 사망률의 위험이 높아 복용하는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 외에도 유행시기에 야외활동 후 자신의 신체 주변에 오염돼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꼭 손씻기와 세안을 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스스로의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감염 유사 증상을 느끼게 되면 조기에 진료를 받고, 자가 자택 격리, 혹은 마스크 착용, 기침과 재채기는 손을 가리고 하기보다는 손수건이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 후에는 손을 씻는 에티켓을 지켜야 타인에게 전염력을 감소시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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