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브렉시트와 美 대선을 이해하는 방법

[책세상]브렉시트와 美 대선을 이해하는 방법
파스칼 보니파스의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 입력 : 2016. 07.29(금) 00:00
  • 홍희선 수습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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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가 왜 엔화의 가치를 상승시켰을까,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왜 한국의 일간지 1면을 장식할까? 이러한 오늘날의 국제뉴스를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보아도 따라가기 쉽지 않다. 넘쳐나는 정보를 선별하고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과거에 일어난 굵직한 사건을 짚어보는 것이 필수라고 저자인 파니칼 보나파스는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을 통해 말하고 있다.

지정학은 인문지리학을 적용해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이 학문은 지정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소식을 전하는 언론,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까지 모든 영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영역에서 공유한다.

저자는 20세기와 21세기에 일어난 다양한 국제사건들을 토대로 지정학을 크게 냉전과 데탕트, 다극화 세계의 출현으로 나눠 설명한다. 또한 사건들을 연속성의 맥락에서 재배치하고 어떻게 협력과 대립이 차례로 일어났는지 또는 동시에 이뤄졌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에 따르면 유럽은 15세기 말 대항해시대 이후 줄곧 세계를 지배해왔다. 그러나 유럽대륙을 뒤흔든 두 번의 세계대전은 유럽 중심의 국제관계를 미국과 소련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서로 다른 정치체제를 지향하는 미국과 소련은 서로를 경계하며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두 강대국이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전쟁을 피했던 이 시기에 등장한 것이 냉전과 데탕트이다. 공산주의 체제를 보존하기 위해 근본적인 개혁을 꾀했던 소련이 국제관계의 구조를 바꿔놓았으나 결국 붕괴되면서 양극화는 사라지고 다극화 체제가 등장한다. 저자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쟁의 결과가 아닌 이유로 국제질서가 근본적으로 뒤바뀌었지만 국가 간 긴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또한 세계사를 단순히 역사로, 암기과목으로 인식해 온 사람이라면 세계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갈등 과정과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전에서 한국전쟁은 '1950년 6월25일 새벽에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국에서의 전쟁'이다. 하지만 지정학적으로 전쟁이 일어나기까지 미국과 소련이 어떤 입장에 있었는지, 한국전쟁으로 일본은 패전국에서 미국의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경제를 일으킨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국제관계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세계의 각 나라는 어떻게 대처했고 그에 따라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있는 설명하고 있다. 레디셋고.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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