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시작하며]아동·노인학대 문제, 내리사랑과 치사랑으로

[하루를시작하며]아동·노인학대 문제, 내리사랑과 치사랑으로
  • 입력 : 2017. 01.25(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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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동·노인학대 사건이 잊을만하면 언론 보도에 나오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학대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혹독한 짓으로 남을 괴롭히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부연하면 '정도가 매우 심하게 남의 몸이나 마음을 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몇 년 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읽었던 부부의 날 유래가 떠오른다. 즉, 부부의 날은 2003년 국회 청원을 거쳐 2007년부터는 대통령령으로 달력에 표시되기 시작한 어엿한 법정 기념일이다. 부부의 해체를 막아야 고령화·청소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날짜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첫 주장자인 권재도 목사는 1995년 어린이날 "우리 엄마·아빠가 함께 사는 게 소원이에요"라는 한 어린이의 TV 인터뷰를 보며 충격을 받아 '부부의 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유래의 인터뷰 어린이 부모도 이러한 애절한 소원을 들었을까. 자신들에 의해서 영문도 모른 채 태어난 아무 죄 없는 이 아동이 가혹한 마음의 학대를 받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이렇게 자란 아동수가 증가한다면 미래사회에 우려스러운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자녀를 낳은 이상 감각적 쾌락생활을 적절히 제어하여 '불 이혼(이혼하지 않음)'과 헌신적인 내리사랑에 의한 양육에서 이성적·정신적 만족을 얻는 일이 곧 보람과 행복임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유래는 또한 아동·노인학대 문제의 근본 요인도 '부모의 이혼'에 있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아동·노인학대 문제해결의 근본 요소는 '부모의 불 이혼'에 있다는 논리가 나온다. 부모가 되고자 하는 남녀의 결혼에서 낳은 정·닮은 정이 나오며 여기에 '불 이혼'에 의한 기르는 정·함께 생활하는 정이 쌓여 내리사랑과 치사랑이 나온다. 이 사랑은 보이거나 보여 주는 사랑이 아닌 보여지는 사랑이며, 헌신적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부모님을 섬김으로써 이를 보는 자손들이 감동하여 아동·노인학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사랑이다.

소년시절 부모님 일손을 도와 아기(어린 동생)를 돌볼 때 감동했던 보여지는 부모님의 내리사랑과 치사랑의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본다. ▷보여지는 부모님의 내리사랑;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기(영유아)가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여 기도가 막힐 수 있음을 염려하여 용량이 작은 '아기 숟가락'과 '아기 밥그릇'을 따로 마련해서 끼니 따라 먹여 주신 다음 부모님께서는 나중에 식사하셨으며, 아기에게 음식 씹는 기본능력이 생기면서부터는 먹는 방법을 차차 익혀 자립심을 길러 주셨다. 간식 등 음식을 먹일 때는 언제나 먼저 시식해 보시고 신선도 확인한 후 먹이셨다. 아기를 업을 때는 포대기 띠로 다리가 죄어들지 않게 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발과 다리를 시리지 않도록 따뜻하게 업으셨다. 집 밖에서 아기를 데리고 놀 때는 위험지역·위험요소 등이 없는 장소로 긴소매 옷을 입혀 시선을 집중해서 모기·벌레·짐승 등에 물리지 않도록 하셨다. 아기가 걷기 시작하자 몸에 맞는 옷을 입히며 어쩌다 하의가 밑으로 흘러내리면 넘어지지 않도록 즉시 치켜 올려 주셨던 일 등. ▷보여지는 부모님의 치사랑;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식사할 때 "노인이 되면 치아가 아기처럼 약해지신다"고 말씀하시며 신선한 식재료로 깨끗이 씻고 조리한 후 뼈나 가시가 없고 부드러운 부위로 살을 발라내어 따로 드리셨던 일 등.

<정한석 전 초등학교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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