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

[책세상]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
고은지 작가 '해방자들'
  • 입력 : 2024. 08.23(금) 02:00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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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고국을 떠난 사람들에게 한국은 어떤 모습으로 새겨져 있을까. 작가는 캘리포니아 이민 2세로 태어났다. 작품세계에는 이민자로서의 배경이 담겼다.

'해방자들'의 이야기는 1980년 대전, 군부독재와 계엄령의 시대가 배경이다. 혼자 딸 인숙을 키우던 요한은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를 받고 교도소로 끌려가 죽음을 당한다. 인숙은 성호와 결혼한다. 성호는 임신한 인숙을 어머니와 함께 남겨두고 미국으로 떠나고, 인숙은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견디며 생계를 이어간다.

아들이 태어난 후 인숙은 성호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다. 조국과 멀어진 땅에서 후란은 아들과 며느리 사이를 질투하고, 성호는 고부갈등을 외면하고 일터로 도망친다. 그런 집에서 자란 아들 역시, 한곳에 머물지 않는 사람이 된다.

드라마 '파친코'의 작가진 중 한 명으로도 잘 알려진 고은지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수십 년간 계속된 점령, 전쟁, 분열의 상처를 여실히 그려냈다. 나아가 역사와 사회가 개인에게 남기는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낸다.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그저 한 재외국민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조국의 역사에 얽매인 우리 자신의 서사 자체"라고 평한다. (주)엘리. 1만7000원.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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