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다채로운 빛깔의 시편, 마음 깊이 스미다

[책세상] 다채로운 빛깔의 시편, 마음 깊이 스미다
  • 입력 : 2024. 11.15(금) 01: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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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역의 시인들이 창작의 결실을 맺고 잇따라 작품 소식을 전해온다. 저마다의 언어로 그려낸 풍경과 기억의 조각들이 다른 빛깔과 향기를 품고 다가온다.

# 문영 시집 '혼자는 싫은 그럴 때 있어'

시인,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영 작가가 최근 펴낸 신작 시집 '혼자는 싫은 그럴 때 있어'(한그루시선 42)엔 총 60편의 시가 5장에 나눠 담겼다.

시인은 정갈한 시조의 운율 속에 상실과 결별, 상처와 애증, 추억과 그리움을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담담한 어조로 서늘한 서정을 차분히 펼치면서도 남은 온기를 모아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책의 말미엔 각 장의 표제작에 해당하는 시의 감상평을 에필로그로 덧붙였다. 한그루. 1만원.

# 안상근 시집 '하늘 반 나 반'

안상근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하늘 반 나반'(월간문학 시인선 463)에는 5부에 걸쳐 60여 편의 시가 실렸다. 유종인 시인·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안상근 시인의 시적 언술이나 고백은 햇무리를 배경으로 둔 듯이 생명의 고요한 정경이 잔잔하게 흐르고 난삽하지 않은 가운데 자기 내면의 유의미한 지점들을 톺아보는 다감한 눈길이 존재의 안팎으로 열려있다"고 평했다. 월간문학 출판부. 1만2000원.

# 김순란 시집 '비 오는 날엔 편지를 쓴다'

김순란 시인의 시집 '비 오는 날엔 편지를 쓴다'는 자연의 순환, 생명의 탄생, 일상의 기쁨과 슬픔에 대한 이야기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각각의 역할 속에서 변해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게 새롭다"(시인의 말 중)는 시인은 그만의 따뜻한 시선과 진솔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좋은땅. 1만5000원.

# 김정희 제주어 환경 동시집 '할망숲 곶자왈'

'할망숲 곶자왈'은 김정희 시인이 전작 '할망네 우영팟듸 자파리', '할망바당 숨방귀'에 이은 할망시리즈 제주어 동시집이다.

시집엔 크게 6부로 나눠 53편의 동시가 실렸다. 한쪽에는 제주어로, 다른 한쪽에는 표준어 대역을 함께 실어 감상과 제주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시들은 자연과 생태에서부터 가족, 친구, 일상과 꿈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어우러져 곶자왈처럼 풍성한 세계를 그려낸다. 한그루. 1만2000원.

# 변재천 시집 '글과 길은 나의 삶의 동반자'

변재천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글과 길은 나의 삶의 동반자'엔 크게 6부로 나눠 91편의 시가 엮였다.

고광자 시인·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인생의 전모가 다 녹아있는 삶의 애환이 담겨 있어 삼라만상이 함께 어우러져 숨을 쉬고 있다"고 평했다. 성민출판. 1만5000원.

# 성대림 시집 '글라, 가게'

성대림 시인이 최근 시집 '글라, 가게'를 펴냈다. 10년 전 첫 시집 '폐동이왓'을 펴낸 이후 3~4년 간격으로 한 권씩 출간해 어느덧 네 번째 시집이다. 시집엔 5부에 걸쳐 70편의 시가 담겼다.

최광림 시인·문학평론가는 평설에서 "시집 '글라, 가게'를 한마디로 집약한다면 바로 '본향과 모태로의 회귀, 그 정한의 변주곡'으로 갈음한다"고 평했다. 제주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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