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기관지염, 항생제는 소용없다"

[건강 플러스]"기관지염, 항생제는 소용없다"
질병관리본부, 하기도 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배포
  • 입력 : 2017. 04.07(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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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기관지염을 치료할 때 세균 감염 증상이 없으면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질병관리본부가 일선 병원에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6일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 소아청소년의 하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지침을 개발해 배포하고 일선 의료기관에 올바른 항생제 처방을 당부했다.

호흡기계는 비강(코), 인두(목), 후두(성대) 및 기관으로 구성된 상부 기도와 기관지, 세기관지 및 폐로 이뤄진 하부 기도로 구분된다. 기관지 이하 하부 기도에 생긴 감염을 하기도 감염이라 하는데 감염은 주로 외부 병원체가 호흡시 유입돼 발생한다.

호흡기 감염은 의료기관을 찾는 가장 흔한 감염병으로,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발생률이 높다. 폐렴을 제외한 하기도 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를 권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급성 기관지염으로 진단받은 소아의 62.5%에서 항생제가 처방된 것으로 조사돼 항생제 사용에 대한 표준지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참고로 기관지염과 세기관지염은 극히 일부에서 세균 원인이 가능하며, 폐렴은 2세 미만 소아인 경우 약 20%에서 세균 원인으로 이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지침은 소아청소년의 하기도 감염에 대해 항생제 사용방법을 제시한 최초의 지침으로, 대상 질병에는 급성 기관지염, 급성 세기관지염 및 지역사회획득 폐렴이 포함됐다. 각 질병별 발생 역학, 진단 및 치료방법이 수록됐다.

지침의 주요내용을 보면 우선 급성 기관지염 및 급성 세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2차 세균감염의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 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지역사회획득 폐렴은 학동기 전 소아인 경우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균이므로 세균폐렴에 합당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으면 항생제 투여없이 경과관찰을 하고, 세균폐렴이 의심되면 항생제 치료를 하고 합병증이 없는 경우 10일간 유지한다. 증상과 징후로 세균감염인지 바이러스 감염인지 구별이 쉽지 않으므로 주의깊게 경과관찰을 하며 재평가에 따라 치료방침을 결정한다.

지난 해 8월 발표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 따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표준 지침은 감염질환별로 지속 개발 중이며,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항생제의 표준지침에 따른 의료기관 현장에서의 적용을 지원하기 위해 '항생제 처방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표준지침을 스마트폰 앱으로 탑재할 뿐 아니라 의료기관의 전자처방전달시스템에도 연계함으로써, 진료 현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지침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초석으로 각 계 관련 분야의 협력과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실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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