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25)척추후만증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25)척추후만증
허리를 똑바로 펴기 힘들고 점차 굽어져 간다면…
  • 입력 : 2017. 08.18(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척추후만증은 허리가 굽어서 등이 뒤로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외진 산골에서 홀로 사는 외할머니와 그 할머니에게 맡겨진 손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담담한 생활을 묘사한 영화 '집으로'의 한장면.

퇴행성 병변·척추 변형 등 원인 다양
외형·통증·보행기능 이상이 대표적
수술 후 생활습관·운동 등 관리해야

서준영 교수

양팔을 보행기에 의지하거나 허리를 구부린채 걷는 노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허리를 구부린채 걷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과 척추후만증을 꼽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감소해 허리를 굽히고 다니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과 함께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이다. 반면 척추후만증은 똑바로 서 있다가도 걸을수록 상체가 앞으로 굽어지는게 특징이다. 꼬부랑 할머니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척추 후만증의 대표적 예라고 생각하면 된다. 척추후만증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서준영 교수의 도움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 척추후만증

척추는 우리 몸통을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기둥'의 역할을 한다. 정상적으로는 머리의 무게 중심이 골반의 중심을 지나는 상태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자세를 취할 때 직립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적은 에너지가 요구된다.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것이 허리를 똑바르게 펴고 걷는 것 보다 훨씬 힘들다. 후만증이란 척추가 뒤로 볼록한 커브가 증가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머리와 상체가 앞쪽으로 숙여지는 자세가 된다. 척추의 균형이 유지되지 못하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똑바로 선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져 오래 서있거나 오래 걸을 수가 없다. 이러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잠시나마 허리를 펴려는 시도를 하게 될 때는 가슴을 내밀면서 골반이 뒤로 돌아가고 무릎을 굽히는 자세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비정상적인 동작으로 인해 관절과 근육의 피로가 증가하고 통증이 발생, 오래 견디지는 못하게 돼 다시 앞으로 숙여지게 된다.

왼쪽 사진은 정상인의 전신척추측면 사진으로 제7경추에서 내린 수선(노란색 점선)이 천골을 지나가고 있는 시상면적 균형을 이룬 모습. 오른쪽 사진은 퇴행성 척추 후만증이 있는 노인의 전신척추측면사진으로 제 7경추에서 내린 수선 (노란색 점선)이 천골에서 올린 수선(빨간색 점선)이나 대퇴골두 (녹색 원)보다 전방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 병원 제공

# 척추후만증의 원인

추간판의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병변과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골절, 강직성 척추염, 선천성 척추기형, 감염, 종양 등으로 인한 척주의 변형으로 발생하는 후만증이 있다. 파킨슨씨 병같은 신경근육성 질환으로 인해 척추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따라 발생하는 노인성 후만증과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각한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병적 상황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척추의 뼈 마디 마디를 연결하는 디스크 (추간판)의 높이가 낮아지고, 척추를 지탱하는 근력이 약해지면서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후만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 변형 정도가 심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이면 이에 대한 치료가 있어야 한다. 후만증의 원인에 따라 자연 경과가 다양하므로 치료의 필요성 및 그 방법을 결정할 때 반드시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 척추후만증의 증상

일반적으로 척추후만증과 가장 흔히 연관된 문제는 ▷외형적인 문제 ▷통증 ▷보행기능이상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청소년기의 경우 슈어만씨 후만증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 선천성 후만증 등이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도 있으며, 주로 등이 둥그렇게 두드러지는 외형상의 특징으로 병원을 찾는다. 성인의 경우 허리통증 때문이나 몸이 앞으로 구부러져서 똑 바로 서지 못하는 증상 등의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해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선천성 척추 후만증이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청소년에서 성장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 또는, 척추 결핵 등의 후유증으로 척추 후만증이 있는 성인에서 퇴행성 변화의 진행과 함께 척추 변형이 진행하는 경우 등에서는 척수신경의 압박이 발생해 하지 마비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또 강직성 척추염으로 오랜 기간 약물 치료를 받다가, 심해진 변형으로 인해 고개를 들고 앞을 볼 수 없는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 척추후만증의 치료

척추후만증의 치료방법을 결정할 때는 변형을 수술적인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교정할 것인지, 불편한 증상들을 완화시켜주는 비수술적 치료를 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척추후만증의 정도와 그로 인한 일상 생활의 지장 내지는 장애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척추후만증의 원인에 따른 자연 경과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를 요할 정도의 심한 지장을 초래하는 변형이 아닌 경우라면 바른 자세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근력 강화 운동 및 생활 습관 조정을 하면서 동반돼 있는 통증 등을 약물 및 물리 치료 등으로 다스리는 보존적 치료가 바람직하다.

수술적인 교정을 할 때는 대개 장분절 나사못 고정술이나 절골술 등의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도 길고 출혈량도 많다. 퇴행성 변화 또는 노화와 관련된 후만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변형을 직접 교정한다 해도 약해진 근력, 골다공증, 척추의 퇴행성 변화와 같은 후만증을 야기한 원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정돼 고정된 척추의 상부나 하부 인접분절에서 골절이나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수술 이후에도 담당 의사의 안내에 따라 적절한 생활 습관 및 운동을 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52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