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35)갑상선기능항진증 방사성요오드 치료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35)갑상선기능항진증 방사성요오드 치료
1~2회 치료로 합병증 없이 항진증서 벗어날 수 있어
  • 입력 : 2017. 12.13(수)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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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첫 치료는 대부분 항갑상선제 선택
액상·알약 형태 1회 경구투여 방법
임신 중 금물…치료 6개월 뒤 임신

현대인 대부분이 호소하는 피로. 그렇다면 피로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수면부족,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더불어 질병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바로 갑상선질환일 수 있다. 갑상선의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를 너무 과잉 소모하게 되거나(갑상선기능항진증), 에너지 생산이 되지 않아 축 쳐지는 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게 된다. 제주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송희성 교수의 도움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방사선요오드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갑상선호르몬의 기능과 조절기전.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만들어져 갑상선중독증(말초 혈액 및 조직에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공급돼 나타나는 모든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이며, 그레이브스병이 대표적인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갑상선중독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82.7%)이었고, 무통성 갑상선염(13.3%), 아급성 갑상선염(3.5%), 중독성 결절(0.5%) 순이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자극호르몬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미만성 갑상선종 및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초래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서 안병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그레이브스병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갑상선자극호르몬수용체에 대한 자극형 자가항체의 생산을 억제해야 하지만 현재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다만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의 생산 및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항갑상선제)을 투여해 갑상선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방법과 방사성요오드 또는 갑상선절제술로 갑상선조직을 파괴 혹은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항갑상선제, 방사성요오드, 수술의 세 가지 치료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환자 개개인에 어떤 방법을 적용할 것인지는 환자의 순응도, 연령, 갑상선종의 크기, 증상의 정도 등 의학적인 요소뿐 아니라 의사의 경험과 기호, 환자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더불어 유능한 외과의가 있는지, 방사성요오드 치료 설비가 있는지 등의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원리는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세포에 발현돼 있는 나트륨/아이오다인 공통운반체(Na-I symporter)라는 단백질을 통해 갑상선세포로 들어가 방사성요오드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으로 갑상선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다. 방사선이 갑상선조직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나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1942년 처음으로 시행된 후 70년 이상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행해졌다.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큰 장점은 1~2회의 치료로 큰 합병증 없이 신속하게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2~4주 후 갑상선기능항진 증상이 좋아지며, 갑상선종은 치료 6~8주 후 호전을 보인다. 대부분 3개월 안에 좋아지기 때문에 3개월 후에도 증상이 심한 경우 2차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첫 치료는 대부분 항갑상선제를 선택하고 있어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보통 항갑상선제의 부작용이 심하거나 갑상선절제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 행해지고 있다. 임신 중인 여성은 치료가 금기시되고 있다. 그 외 나이나 성별이 절대적인 금기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전 준비로는 1~2주간 가벼운 저요오드식이를 함으로써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조직에 섭취가 잘 되도록 하는 것으로, 갑상선암 환자의 치료 전 준비처럼 엄격하게 할 필요는 없다. 치료 방법은 액상 혹은 알약 형태의 방사성요오드를 1회 경구 투여하는 것으로 복용 후 격리는 필요 없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부작용으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재발, 일시적인 갑상선기능중독증, 드물지만 안구병증의 악화가 있다. 예전에는 방사성요오드치료로 인한 갑상선기능저하증도 부작용으로 생각했으나 최근 갑상선기능저하증 유발을 치료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 경우 일시적 혹은 소량 갑상선호르몬 복용이 필요하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재발하는 경우 추가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일시적인 갑상선기능중독증은 증상에 맞는 약으로 조절할 수 있다. 동양에서는 드물지만 치료 후 발생하는 안구병증 악화가 의심될 때는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및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임신 중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절대적으로 금하고 있지만 치료 6개월 후 임신은 가능하며 치료로 인한 영향은 없다. 수유 중이었던 여성이라면 치료 6주 후부터 수유가 가능하다. 방사선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및 국내 의료 환경 등으로 인해 흔히 시행되지는 않지만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70년 이상 안전하고 큰 부작용 없이 시행되고 있고, 간단한 방법으로 신속하게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해방 될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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