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날씨 속 제주 입춘굿 열려

눈날씨 속 제주 입춘굿 열려
  • 입력 : 2018. 02.04(일) 14:26
  • 강동민 기자 min8390@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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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관아 입구에 걸린 춘등과 어울려 저마다의 바람을 담은 소원지가 휘날리고 있었다. 그 시간 제주관덕정 앞마당에는 우리를 옛 시절로 이끄는 민요패 소리왓의 '우리할망넨 영 살앗수다'가 공연됐다. 배우들이 친숙한 연기로 오래전 그랬을 일상을 꺼내놓자 객석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3일 오후 제주목관아. 봄을 부르는 입춘을 시샘하듯 하얀 눈발이 꽃송이처럼 날린 이날 2010 무술년 탐라국 입춘굿 둘째날 행사가 펼쳐졌다. 눈날씨에 바람이 불며 몸을 움츠러들게 했지만 이웃과 가족, 제주공동체의 한해 무사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들이 더해져 제주목관아 일대로 향하는 발길이 꾸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입춘휘호, 랩으로 봄을 여는 이야기, 신명의 소리 한판 등이 이어졌다. 새해 건강을 기원하며 맛보는 뜨끈한 입춘천냥국수,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 춘첩쓰기, 판화찍기, 소원화분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다채로웠다. 풍요를 비는 칠성굿(관청굿)은 올해 처음 선보였다.

축제 마지막날인 4일에는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하는 입춘굿 초감제를 시작으로 추물공연, 입춘탈굿놀이, 세경놀이, 낭쉐몰이, 도액막음 등이 잇따를 예정이다. 올해 낭쉐몰이 때는 제주4·3 70주년 의미를 담아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이 호장을 맡는다. 먹거리, 시민참여 체험마당, 입춘장터도 3일에 이어 계속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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