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과 안전교육
#수학여행 #안전교육
  • 입력 : 2019. 06.11(화) 17:37
  • 김은정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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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오늘 제주를 떠나 수학여행을 갔다. 여행을 앞둔 설렘이야 누구나 그러하듯 아들 역시 며칠 전부터, 아니 한달 전부터 여행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자주 가족들에게 드러냈다. 그로 인해 헤어스타일이 달라졌고 옷과 신발을 구입했으며 가족과 친척들에게 수학여행을 간다고 언지를 주어 용돈을 받아냈다.

오늘이 수학여행 출발 일이다. 난 새벽에 아들을 공항으로 데려다주며 엄마로서 해야 할 몇 가지 말들을 전했다. 물론 아들에겐 잔소리일 터지만 오롯이 아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에서였다.

서울에 도착하면 어른들에게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먼저 드리라는 것과 내게는 도착했다는 문자면 된다는 말이었는데 아들은 잘 들었는지 말았는지 차에서 내리며 씩씩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고 홀연히 가버렸다.

세월호 사건 이후 많은 교육 현장이 달라졌다. 안전교육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여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안전 교육을 아이들에게 하고 있다. 수학여행 사전 안전교육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아들도 출발 전에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선생님에게서 수학여행을 가서 지켜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안전 교육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부터 초, 중, 고등학교를 포함하여 모두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나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소중한 나를 스스로 지켜내는 것, 그리고 타인에게 구조요청을 하는 것, 그 이전에 스스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모두가 아이를 포함한 우리 역시 지켜야 할 것들이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안전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사고 대처요령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조금 덜 다칠 수 있고 생명을 지킬 수 도 있다.

오전 시간이 지나자, 아들은 집안 어른들께 도착했다는 전화를 드렸다며 즐겁게 보내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연락을 내게 했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가 안전 교육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아들이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내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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