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봉사는 가족과 함께

자원 봉사는 가족과 함께
2019 신바람가족동아리봉사단 활동
  • 입력 : 2019. 07.22(월) 14:53
  • 김은정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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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가족봉사단 사진2 (1).jpg(1)

우리 가족이 시지각협응체험에 참여중인 모습

우리 가족이 시지각협응체험에 참여중인 모습

주말에 고등학생인 아들, 딸과 함께 제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식개선교육에 참여했다. 먼저 장애인식개선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분이었다.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됐다는 그녀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했으며 장애인식 개선에 대한 강의를 매우 진중하게 우리에게 펼쳐 내었다. 이후 시각장애 체험을 했다. 시각장애체험을 설명해 주는 강사도 시각장애인이라고 했다. 참여하는 이 그 누구 하나도 장난스럽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타인의 불편함을 이해하지 못했던 미안함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2019신바람 가족동아리 봉사단 모습

흔히들 우리는 자원봉사는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중한 경험을 나는 한 달에 한 번 주말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다. 자원봉사를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할지 고민하다가 우리 가족은 올해 봄, 제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2019신바람 가족동아리봉사단’에 가입을 했다. 센터에서는 매월 그 달의 미션을 주고 우리는 그에 해당하는 자원 봉사를 한다. 미션을 수행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자원 봉사를 하자는 것이다.

자원봉사는 라틴어 ‘Voluntas(자유 의지)’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한자로는 ‘자기 스스로[自] 원하여서[願] 받들고[奉] 섬긴다[仕]’는 뜻이다. 즉, 자원봉사 활동은 어려운 이웃을 단순히 ‘돕는 것’이 아니라 ‘받드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자원봉사를 하는 입장의 편의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시각장애체험하는 모습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다’는 의미의 자원봉사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과거에는 주로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돕는 행위로 자원봉사를 이해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돌봄과 연대의 정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는 가족동아리봉사단을 통해 가족과 함께 하는 자원 봉사의 소중함을 얻는다. 아이들과 소통하며 나누는 돌봄과 연대 정신은 대화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이호 해수욕장 환경 정화활동을 통해 우리는 바다 쓰레기와 자연 보존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고 아이는 참여한 활동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과 범위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정한 행복을 얻는다. 내가 하는 자원 봉사로 인해 누군가는 행복해졌고 그 행복을 보며 나도 행복해 졌다.

방학 때만 되면 자녀들이 할 수 있는 자원봉사를 찾는 부모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자녀들에게만 자원봉사를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할 것이 아니라 자원 봉사만큼은 자녀와 함께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더운 여름이지만 그 보다도 더 후끈한 자원 봉사의 열정들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부모가 될 것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자원 봉사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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