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로

제주4·3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로
- 전국 수석교사 수업컨설팅 4·3현장을 가다 -
  • 입력 : 2019. 08.08(목) 06:52
  • 김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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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 대강당에서 양조훈 이사장 특강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도 모르고 제주4·3현장에 심취하였다. 전국에서 모인 “수석교사 수업컨설팅 핵심요원 역량강화과정”에 150여 명이 참석하여 교육부중앙교육연수원 주최로 운영되고, 제주4·3평화재단이 협조해서 제주4·3평화공원, 북촌너븐숭이,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동문시장과 흑돼지거리까지 탐방하는 일정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제주4·3평화공원 양조훈 이사장은 1시간 특강으로 '일제 말, 해방공간 제주도 그리고 1947년 3.1일 기점으로 도화선이 된 제주와 정부의 상황, 관덕정 사건' 등을 세심하게 설명을 하였다. "지원경찰과 서북청년단이 합세 등으로 문제는 커져가면서 5.10 단독정부 수립 선거 시 전국 200개 선구에서 제주 3개 선거구중 유독 북제주군 동, 서부에서 50% 미달로 미군정이 제주 섬을 곱지 않는 시선으로 보면서 제주를 ‘레드아일랜드’로 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나긴 세월 속에 묻혀버릴 번한 제주4·3이 이제 겨우 걸음마를 벗어나려는 단계에서 유엔까지 찾아가고 미국의 잘못도 받아내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7여 년간 진행된 4·3을 총 망라하여 핵심을 간추려 주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워하는 참가자들이 부족한 부분은 현장에서 채워졌다.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 비석군 입구 소나무 그늘에서 해설사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다.

특강에 이어 제주4·3평화공원 전시관을 둘러보고 야외로 옮겨 위령제단 참배를 시작으로 행방불명비석군 등 설명을 들었고, 북촌너븐숭이기념관, 화북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로 이어졌다. 현장설명은 제주4·3문화해설사 4명(김원순, 현춘심, 이영순, 부영심)이 진행하였는데 무더위도 모르고 현장해설에 귀기우려 열심히 듣는 참가자들을 보니 “제주4·3은 역사다”는 용어를 부디 강조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노근리에서 왔다는 한 수석교사는 전시관에서 무명천할머니 이야기를 듣고는 "노근리 사건에서 가족전부 미군에 의하여 몰살당해 제사지내 줄 사람도 없다"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경북 영천에서 왔다는 수석교사는 "현기영 선생님 ‘순이삼촌’ 소설을 읽었다"면서 "그 현장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제주4·3을 올바르게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에서 온 수석교사는 "함양, 산청 , 거창 사건도 하루 속히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제주에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71주년이 왔지만 유족들과 4·3으로 상처받고 살아가는 분들 마음을 다 헤아리기는 많이 부족한 만큼 유족회, 행정기관, 관련단체가 합심해서 제주4·3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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