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월 71년 지금도 통곡의 소리가 들린다.

그 세월 71년 지금도 통곡의 소리가 들린다.
눈물바다가 되어버린 4·3현장
  • 입력 : 2019. 08.28(수) 06:53
  • 김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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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 섯알오름 학살현장에서 향을 살으고 고개숙인 교육생들>

천고마비의 계절에 들녘은 곧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할 것이다. 71년이 되는 제주4·3을 제대로 배우기 위하여 신규교육생들은 통곡의 땅에서 오열을 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에서는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제주4·3문화해설사 신규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론과 현장학습으로 출석 80%를 채워야 수료가 가능하다.



8월 24일 날 교육생들은 서부지역 아픔의 땅 동광리와 모슬포 섯알오름, 이교동 엄밭동산 학살현장, 백조일손 공동묘역을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광리 무동이왓, 삼밭구석, 간장리, 조수궤, 사장밭 5개 마을 사람들은 지슬촬영지 큰넙궤에서 50여 일 숨어 있다 발각되자 호건 살아보젠 야밤 도주로 눈이 많이 쌓여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며 볼래오름까지 올라갔다. 토벌대들은 눈발자국을 따라 쫓아와 찾아내어 정방폭포에서 학살시켜 수장하고 말았다.



1950년 6월 25일 한국동란 시에 모슬포 송악산 근처 섯알오름에서는 예비검속으로 7월 7일(음) 견우와 직녀가 은하교에서 만나 사랑을 속삭이는 날 밤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230여 명이 무차별 총살시킨 현장이다. 후손들은 6년 만에 시체를 수습했지만 두 구덩이에 묻혀버린 시신을 구분할 수 없으니 ‘백조일손과 만뱅디‘라는 공동묘역을 준비하여 모셔 있다.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라도 보상하기 위하여 후손들은 매년 (음) 7얼 7일 날 정성을 다하여 향을 사르고 제물을 올린다.



이러한 현장학습을 지휘한 제주4·3연구실장 김은희 강사는 시작점서부터 눈물을 훔쳤고 교육생들도 눈물바다가 되어버렸다. 양조훈 이사장도 땀을 흘리며 처음서부터 끝까지 참관하였고 동광리 큰넙궤에서는 직접 현장설명을 하시며 당시에 4·3을 취재하고 지방신문에 연재하면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가슴이 뭉클했다.



교육생으로 참가한 김모씨는 제주가 고향이 아닌데 지난 4월 평화재단에서 추모제를 참가하고 나서 현장을 찾아 헤매다 이번 교육이 있어 동참했는데 어찌 동족을 이렇게 무차별 학살 할 수 있었는지 그도 국민을 보호할 나랏님이 말입니다 하고 울컥하는 기분을 참지 못해 땅을 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3일이 멀다하고 제주4·3 진실규명과 영령들 명예회복을 위하여 관련된 단체에서는 쉼 없이 뛰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4·3을 겪으신 1세대들 한 분이라도 더 돌아가시기 전에 정명이 만들어져서 역사를 바로 세워지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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