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행복해야 시민은 안전하다.

경찰이 행복해야 시민은 안전하다.
시민감찰위원의 시선으로 보다.
  • 입력 : 2019. 10.07(월) 09:15
  • 김은정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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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제주지방경찰청 시민감찰위원을 올해로 3년 째 맡고 있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번 달에 다시 연임되었다. 시민감찰위원은 시민의 시각에서 경찰의 주요 비위 사건에 대한 처리 및 후속 조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권고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이다. 처음 의뢰를 받았을 때 과연 무거운 자리를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경찰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 고심 끝에 수락하였다.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난다. 예측 가능한 사건과 사고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사건과 사고 현장에는 언제나 경찰이 출동한다. 시민의 든든한 보호자와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민감찰위원을 맡고 회의에 가보면 현재 경찰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진중한 시선으로 다가가게 된다. 경찰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에 목숨을 걸고 임한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다. 그 누구하나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건다. 대의를 중요시 하고 봉사정신을 가지며 경건한 자세로 시민인 안전을 위한 업무에 임한다.

이런 경찰이 자신의 삶에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사건 현장 속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동료를 잃는 아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것을 보면 감찰이라는 이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경찰이 수행하는 업무를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나는 나의 자리에서 나의 역할을 해야 한다. 경찰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명확해야 하고 투명해야 하며 이는 청렴으로 드러나야 한다. 사소한 인간관계로 인하여 청탁을 받거나 업무상 비위를 저지르는 일을 행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그러하지만 신뢰감을 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공공의 자리에 있는 경찰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경찰이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감, 그것은 청렴이 뿌리 내려야 가능한 일이다.

존중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볼 것이다. 칭찬은 멋있게 비판은 냉정하게 할 것이다. 이것이 시민감찰위원의 할 일이다. 경찰도 결국 시민이다. 경찰이 업무를 임하는 동안 행복하다면 이는 청렴으로 이어질 것이며 우리의 안전은 저절로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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