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일정 또다시 손질… 중간고사 건너뛰나

학사 일정 또다시 손질… 중간고사 건너뛰나
교육부 권고에 초중고교 수업일수 10일 줄어
4월 개학에 1학기 중간고사 사라질 가능성도
  • 입력 : 2020. 03.17(화) 17:46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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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4월 개학'을 맞게 되면서 이에 맞춰 학사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학교로선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특히 고등학교에선 대학 입시까지 염두해 학사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탓에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3차 개학 연기를 발표하면서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유치원 180일) 감축을 권고했다. 애초 3월 2일이던 개학일을 4월 6일로 5주간 미루게 되자 4주차 이후 휴업일(10일)을 줄이도록 한 것이다. 이에 비례해 수업시수 감축도 허용된다.

제주도교육청이 마련한 학사 일정 운영안을 보면 초중고의 경우 전체 수업일수를 90일씩 나눠 학기를 운영한다. 1학기는 개학일인 4월 6일부터 8월 12일, 2학기는 8월 27일부터 다음해 1월 6일까지다. 여름방학은 8월 13일에서 같은 달 26일까지 2주간 두도록 했다. 졸업식은 1월 6일에서 7일로 예상된다.

수업일수가 줄어들면 가장 큰 고민은 학습 진도다. 학교 입장에선 교과서를 다 마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시내 한 고등학교 교장은 "수업시수의 경우 1단위 17시간이 기본인데, 수업일수가 감축되면 이 역시 15~16시간으로 줄여야 한다"며 "최대한 진도를 나가기 위해선 교과서를 요약해 지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월로 미뤄진 개학에 중간고사가 사라질 가능성도 나온다. 기존에 한 학기에 중간·기말 두 번의 시험을 봤다면 기말고사 한 번만 보는 방식으로 학사 일정이 짜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간고사의 경우 보통 4월말에서 5월초에 이뤄지는데, 이를 치르기엔 시간이 빠듯한 탓이다. 하지만 이 경우 부족한 성적을 만회할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어서, 1학기 성적으로 수시 모집에 대비해야 하는 고3 학생에겐 불리할 수 있다.

제주시내 또 다른 고등학교 관계자는 "내신 시험을 꼭 두 번 보라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부분까지 의논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시험을 한 번으로 줄이는 것은 평가의 타당성, 공정성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학사 일정 조정에 혼란이 예상되자 제주도교육청은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전달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휴업 기간이 5주로 늘면서 교육과정 감축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자체 매뉴얼을 만들어 이번 주 내로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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