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백억 황우치해변 공사, 세금낭비 아닌가

[사설] 수백억 황우치해변 공사, 세금낭비 아닌가
  • 입력 : 2020. 05.15(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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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면 사계리 황우치해변 침식방지사업이 수백억 투자에도 거의 효과없이 '유명무실' 지경입니다. 해안 모래 유실로 큰 돈들여 해안침식 방지시설사업을 벌였지만 별 효과도 없고 오히려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는 지적입니다.

도는 지난 2014년부터 총사업비 172억원을 들여 화순항 해안침식 방지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황우치해변 앞 바다에 모래유실을 막을 수중방파제인 '잠제' 공사를 실시, 2015년 이후 3기가 설치된데 이어 2018년엔 화순항내 준설 모래 22만㎥를 황우치해변으로 옮겨 채우는 양빈작업도 했습니다.

문제는 사업추진에도 불구하고 모래유실은 계속된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확인결과 양빈작업으로 해변을 메웠던 모래는 사라졌고, 드러낸 지질층으로 삭막한 해변 모습이었습니다.

도는 양빈작업 이후 태풍 등의 영향으로 모래 대량 유실측면이 있어 아직 사업효과를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전문가는 화순항 관공선 부두로 해류흐름이 바뀌면서 모래유실이 가속화됐고, 거액의 예산을 들인 사업에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견해입니다. 주민도 지난 2000년대 화순항 방파제공사이후 조류변화로 모래 유실이 급속히 진행됐고 잠제공사에도 효과를 못봐 세금만 낭비한 꼴이라는 겁니다.

이제 황우치해변 모래유실 원인 진단과 함께 당초 사업추진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전국에 조류흐름 변화로 모래유실 해안이 많은데 잠제시설과 양빈작업으로 성과를 거둔 지역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입니다.

황우치해변 사업이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안 받으려면 사업 전 과정과 효과를 철저하게 검증해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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