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오름 둘레길
제주시내를 중심으로 주변에 산책로를 개설해 가로등을 설치하고 야간 탐방까지 가능한 오름들이 몇 곳이 있다. 제주시 연동과 오라동 경계지점인 민오름과 사라봉, 별도봉, 조금 남쪽에는 삼의악봉, 멀리는 도두봉, 원당봉까지 있다. 대부분 오름들은 둘레길과 여러 탐방로가 조성돼 잘 관리되고 있는데 유독 민오름은 둘레길에 대한 관리가 부실해 보여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민오름은 하루 탐방객이 새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족히 500~600명은 찾고 있을 것이다. 민오름은 정상으로 가는 길이 5곳으로 개통돼 모두 목재로 계단을 만들고 일부 탐방로를 만들어져 있다. 무성하게 자란 잡풀들은 어느 단체에서 작업을 했는지 모르지만 예초기로 아주 깨끗하게 정리를 해줘 고마울 뿐이다. 풀을 베어내면 일부는 근처에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흔적도 없이 전부 치워줬다.
하지만 잘 정돈된 탐방로와는 달리 둘레길은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다 싶이 해 조금만 걷다보면 흙먼지가 날리고 나무 뿌리가 곳곳에 노출돼 있어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둘레길 폭 80cm, 길이 700m 정도는 야자매트를 깔아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와 한림읍 귀덕리 경계를 이루는 내가 정짓내다. 한림항에서 고내포구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제주올레 15-2코스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비가 쏟아지는 날 그 올레길을 걸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니 흙탕물이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데 흙탕물 만은 아니었다. 일부 하수구에서는 기름때가 낀 물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었으며 하수구를 통과하는 시점에서는 거품이 일고 있었으니 분명 어디에서인가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였고 주변 양식장 하수구에서 엄청난 물이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물론 규정대로 처리하고 있겠다 싶지만 그 많은 양이 물을 하필 비가 그리 쏟아지는 날 흘려보내는 것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 관계당국에서는 현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