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공항 허술한 보안, ‘대수술’ 나서라

[사설] 제주공항 허술한 보안, ‘대수술’ 나서라
  • 입력 : 2020. 06.25(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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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이 올해도 보안검색에 '구멍'을 드러내 충격입니다. 매년 제주국제공항 보안 검색이 뚫리는 현실은 국제공항으로써의 이미지와 연간 3000만명 이용객의 안전에 큰 불신을 초래합니다.

제주공항의 허술한 보안검색 문제는 매번 황당함 그 자체입니다. 지난 22일 가출신고된 10대 학생이 공항 대합실에서 주운 타인의 항공권과 신분증으로 비행기를 무사(?)탑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보안검색대와 탑승 게이트 통과에도 발각되지 않았고, 10대가 30대 성인으로 둔갑해 탑승하는 상황에도 모두 몰랐습니다. 지갑주인이 재발권받아 탑승하고 나중에 기내 승무원에 의해 발각된 후 기장은 '램프리턴'(활주로 진입 전 탑승교로 항공기를 돌림)을 해야 했습니다. 195명 승객은 예정시간 1시간 지연출발의 불편·손실을 고스란히 겪었습니다.

이번 제주공항의 보안검색 허점은 과거 사례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작년 6월에는 인도국적 부부가 여아와 함께 위조여권으로 제주공항서 대만으로 출국했다가 강제소환시킨다는 대만의 통보후에야 알았습니다. 2018년엔 30대 남성이 남의 신분증으로 제주에서 비행기로 타 지방을 오가며 절도행위를 했지만 경찰 적발전까진 공항 관계기관·항공사 모두 몰랐습니다. 같은 해 40대 중국인은 제주공항서 출국심사를 마친 후 탑승않고 공항을 빠져 나가는 황당한 일이 터졌고, 2016년엔 중국서 제주공항에 도착한 중국인이 입국심사 없이 공항 외곽 담을 넘어 빠져 나간 일도 있습니다.

하나같이 범죄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버젓이 국제자유도시 제주공항에서 반복된다는 현실에 기가 찹니다.

제주공항 인적·제도적 보안시스템 전반에 공항공사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총체적인 재점검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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